글로벌 LNG운반선 발주 쇄도, 한국 조선업계 ‘황금기’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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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9월 29일 오후 12:01

발행: 2025년 9월 29일 오전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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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LNG운반선 시장이 에너지 안보 강화로 뜨거운 활황을 맞으며 올해 1~8월 발주량이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했습니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는 미국, EU, 일본발 대규모 발주 속에서 전 세계 물량의 88%를 싹쓸이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중국 조선소 배제 정책, 선박법 유예기간 연장, 중국 선박의 품질 및 신뢰도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LNG선 수주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좌초 자산' 우려와 미국의 자국 선박 의무화 정책 등 잠재적 리스크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LNG운반선 시장, 견고한 성장세 이어갑니다.전 세계 LNG운반선 시장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량은 이미 3,480만GT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발주량인 3,830만GT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과 글로벌 LNG 프로젝트가 확대되면서 LNG 운송에 필수적인 이 선박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거죠. 특히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발주된 전체 물량의 88%를 싹쓸이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에너지 안보 전략이 발주를 견인합니다.이번 발주 붐의 배경에는 각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노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LNG 퇴출을 목표로 2027년까지 약 20척의 신조 LNG운반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자국 전력 수요 충족과 아시아 지역 에너지 안보를 위해 약 14조 원 규모의 LNG운반선 확대를 추진 중이며, 미쓰이 OSK 라인즈는 2035년까지 선대 규모를 150척으로 늘릴 계획입니다.가장 큰손은 미국입니다. 미국은 LNG 수출 확대를 위해 총 80척의 LNG운반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텍사스 포트 아서 LNG 2단계 프로젝트에서 20척 안팎, 호주 우드사이드가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를 위해 20여 척, 그리고 벤처글로벌도 12척의 발주를 논의하는 등 북미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조선소의 독주 체제가 확고합니다.이렇게 밀려드는 주문 속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올해 전 세계에 발주된 LNG운반선 16척 중 14척이 삼성중공업, HD현대삼호,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소의 몫이었습니다. 과거 한국을 맹추격하던 중국 조선업은 올해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한국 조선소들이 압도적인 수주 성과를 거두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미국발 LNG 프로젝트 발주 과정에서 중국 조선소가 배제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미국은 중국 해운사에 순톤수당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도 제재를 가하고 있어 한국 조선소들이 선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됩니다.또한, 미국 의회가 자국 내 선박 건조를 장려하는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의 외국 건조 선박 유예기간을 2030년으로 연장한 것도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한국 조선소에 추가적인 수주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국 조선업의 한계와 한국의 기술력이 교차합니다.중국 조선업의 부진은 단순한 외부 요인 때문만은 아닙니다. 과거 한국을 추격하며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중국 후둥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운반선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했던 사례는 중국 선박의 신뢰도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CESI 칭다오호는 고장으로 출항이 지연되는 등 품질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산업연구원 이은창 연구위원은 중국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한국 선박과 품질에서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대로, 한국 조선업계는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17만4000㎥급 LNG운반선 가격은 척당 2억50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국내 조선소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겁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러한 수주 확대가 2028년 이후 한국 조선소들의 조선 부문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좌초 자산 우려와 잠재적 리스크도 존재합니다.그러나 마냥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후솔루션 등 일부 환경 단체에서는 글로벌 LNG운반선 시장이 구조적 쇠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UCL 에너지연구소와 쿠네 기후센터는 현재 유휴 상태로 방치되는 LNG선 규모가 108억 달러에 달하며, 2035년까지 최대 480억 달러 규모의 LNG선 투자가 좌초 자산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또한, 미국의 “선박 의무화” 정책에 대한 반발도 잠재적인 리스크로 남아있습니다. 현재는 외국 건조 선박에 대한 유예기간이 연장되었지만,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결론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안보 강화와 중국 조선업의 한계가 맞물리면서 한국 조선업계는 LNG운반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황금기를 맞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소들은 도크 확보에 주력하며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시장 변화와 환경 규제라는 변수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