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주 하락세와 17만 달러 전망 사이, 암호화폐 시장의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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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8일 오전 11:03

발행: 2025년 12월 8일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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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해시레이트 경쟁 격화로 인한 생산 비용 급등과 주가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한편 JP모건은 비트코인이 향후 1년 내 17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지만, 최대 보유 기관인 스트래티지의 매도 가능성과 MSCI 지수 제외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채굴사들은 AI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생존 모델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채굴주 하락과 고비용의 악순환

비트코인 채굴업계가 심각한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주요 채굴주들의 주가는 평균 1.8% 하락했고, 상장된 34개 기업 중 25개가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트럼프 전 대통령 아들 에릭 트럼프가 공동 설립한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주가가 47% 이상 폭락한 사례입니다. 초기 투자자들의 대규모 이익 실현 매도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에릭 트럼프는 회사의 펀더멘털은 견고하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채굴 비용의 급등입니다. 공공 채굴업체의 비트코인 1코인 생산 비용은 7만4600달러에서 시작해 감가상각 등을 고려하면 13만7800달러에 육박합니다. 이는 네트워크의 전체 연산 능력을 의미하는 '해시레이트'가 사상 최고 수준을 돌파하며 채굴 경쟁이 과열된 영향이 큽니다. 더 많은 채굴자가 유한한 보상을 놓고 경쟁하면서 전력 비용을 포함한 각종 비용이 치솟은 거죠.

JP모건의 낙관론과 스트래티지 변수

한편, 투자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 가격 자체에 대해서는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향후 6~12개월 내 84% 상승해 17만 달러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그 근거는 비트코인이 금과 유사한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전망에도 걸림돌은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행보입니다. JP모건은 스트래티지가 장기 보유 전략을 고수하는 한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지만, 만약 매도에 나선다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트래티지는 자사의 시가총액 대비 보유 암호화폐 가치 비율(mNAV)이 1 아래로 떨어지면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행히 현재 mNAV는 1.1 수준으로 당장의 매도 압박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각화와 생존을 위한 전략 전환

높아진 채굴 비용과 불확실한 가격 변동성에 직면한 채굴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으로의 다각화가 대표적인데요, 이는 단순한 채굴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고,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이러한 전환은 채굴업이 더 이상 '전기 먹는 하마'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하는 교차로에 서 있음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가격 상승에 의존하는 모델에서 탈피해, 컴퓨팅 파워를 다양한 분야에 임대하거나 활용하는 기술 회사로의 변신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죠.

향후 시장을 가를 두 가지 관전포인트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 특히 채굴 생태계의 방향을 가를 중요한 관전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비트코인 가격이 JP모건의 낙관적 전망처럼 회복세를 탈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가격이 안정되거나 상승하면 채굴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문제가 일부 완화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스트래티지에 대한 MSCI의 결정입니다. 글로벌 지수 편입 기관인 MSCI는 내년 1월 스트래티지를 주요 지수에서 제외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요, 만약 제외된다면 약 28억 달러(한화 약 3조 8천억 원)에 달하는 지수 추종 자금의 유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스트래티지 주가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보유한 막대한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 심리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MSCI가 지수 유지를 결정한다면 시장에 안도감이 돌아올 여지도 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 채굴업계는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과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전환이라는 더 큰 도전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은 스트래티지 같은 기관의 전략과 깊이 연계되어 있어, 시장 전체의 흐름이 단일 변수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취약성도 드러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