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곰 출몰 사태, 도시와 산간마을 모두 위협하는 '야생동물 위기'

동뉴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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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8일 오후 4:20

발행: 2025년 11월 17일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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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곰 습격 사건이 급증하며 7개월간 19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도심 쇼핑몰까지 곰이 출몰하는 등 위험 지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기후 변화와 지역 쇠퇴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경찰의 소총 사용 허용 등 강력 대응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곰과의 조우, 이제는 일상이 된 공포

일본 전역에서 곰의 습격 사건이 급증하며 사회적 위기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196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곰에게 공격받아 부상하거나 사망했는데요, 특히 사망자 수는 13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공항 활주로부터 도심 쇼핑몰까지, 곰의 출몰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아키타현 노시로시의 이온몰에서는 길이 80cm 정도의 새끼 곰이 쇼핑몰 안으로 들어오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직원들은 주변 가구들을 쌓아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고객들을 대피시키는 신속한 대응을 했지만, 결국 현장에 출동한 공무원에 의해 곰은 사살되었습니다. 이런 도심 출몰 사례는 이제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닙니다.

기후와 환경 변화가 불러온 충돌

곰 출몰이 급증하는 배경에는 복잡한 환경적 요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의 곰 출몰 신고 건수는 2만 건을 넘어섰는데요, 전문가들은 너도밤나무 열매의 흉작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합니다. 먹이가 부족해진 곰들이 생존을 위해 인간의 생활권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대표되는 지역 쇠퇴 현상입니다. 마이니치신문은 곰 출몰 증가가 지방 쇠퇴라는 일본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산간 마을의 인구가 줄어들면서 인간과 야생동물 사이의 완충지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응과 새로운 해결책 모색

일본 정부는 이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경찰청은 국가공안위원회 규칙을 개정해 곰 퇴치 시 소총 사용을 허용했으며, 이와테현과 아키타현에는 경찰 기동대를 파견했습니다. 더 나아가 퇴역 경찰관과 군인의 곰 개체수 조절 참여를 요청하는 정책 패키지도 승인되는 등 총체적인 대응책을 마련 중입니다.

흥미로운 현상은 곰 고기 음식점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이타마현의 한 향토 요리 음식점에서는 곰 사냥꾼이 직접 운영하는 가게에 곰 고기를 맛보려는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는데요,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자민당 회의에서 곰 고기 요리를 시식하며 "먹어서 적정 개체 수로 되돌리자"는 취지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공존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곰과의 조우 시 대처법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최근 나가노현에서는 50대 남성이 새끼 곰을 큰 개로 오인하고 맞서 싸운 끝에 부상당한 사례가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도망치기보다는 끝까지 저항하는 것이 오히려 생존에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일본 사회는 이제 야생동물과의 공존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사회 구조 변화가 만들어낸 이 새로운 도전에 대해 단순한 퇴치에서 나아가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한 때입니다. 과학적 연구와 지역사회 참여를 통한 종합적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