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전선 확대에 흔들리는 중동…사우디·미국·이란 삼각 긴장

주연경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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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1일 오후 10:03

발행: 2026년 9월 21일 오후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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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에 이어 예멘 남부 고원지대까지 전선을 넓히며 사우디 지원 정부군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막대한 국방비에도 지상전에서 밀리는 상황이고, 미국은 후티 공습을 준비했다가 보류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강경 경고를 내면서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홍해에서 남부 고원까지

후티 반군이 전선을 넓히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티는 홍해 연안을 장악한 데 이어 타이즈와 라히즈 주에 걸친 카흐부브 산악지대 등 남부 고원의 전략 고지를 노리고 있는데요. 이 지역은 평균 고도 2,000~2,500m로,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아덴, 타이즈를 내려다볼 수 있는 요충지입니다.

후티가 이 고지대를 차지하려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미 점령한 두바브와 페림섬의 노출된 진지를 방어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 후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겁니다. 석유 매장량이 풍부한 마리브 주에서도 정부군과 격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돈으로 못 사는 국방

사우디의 상황은 복잡합니다. 2026년 기준 832억 달러의 국방비를 쓰며 세계 25위 군사력을 갖췄지만, 후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지난 9월 19일에는 리야드에 공습경보가 울리고 킹 칼리드 공항 인근 연료시설에 불이 났습니다.

사실 사우디는 2015년 아랍 연합군을 이끌고 예멘에 개입했지만, 험준한 산악 지형과 게릴라 전술에 번번이 밀렸습니다. 2022년 휴전 후 지상군을 철수한 뒤로는 공군 폭격만 지원하는 전략으로 돌아섰죠. 최신 무기와 부패한 지휘부의 조합이 전투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대화와 압박 사이

미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요청을 받아 후티 공습을 준비했지만, 전투기에 폭탄까지 실은 상태에서 실행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티가 미국 선박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면서 직접 충돌을 피한 측면도 있습니다.

반대로 트럼프는 이란을 향해서는 강경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을 쓸어버리거나 경제적으로 고사시키거나 합의를 이끌어내는" 세 가지 선택지를 언급하며 "머지않아 아주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동시에 이란 내 자국민에게는 즉시 출국하라는 안전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이 정체불명 발사체에 피격돼 선원 2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유엔은 이번 격전으로 700명이 숨지고 12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대화와 압박을 오가는 미국의 행보에 사우디의 군사적 한계까지 맞물리면서, 중동 정세는 한층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