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상의 표적 공격
미군이 동태평양 공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 두 척을 공격해 5명을 사망하게 한 사건이 알려졌습니다. 미군 남부사령부는 정보 당국이 해당 선박들이 주요 마약 밀매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불법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는데요, 선박이 폭발하기 전 질주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이번 작전은 지난 며칠 간 이어진 유사한 공격들과 함께, 미군의 카리브해 및 동태평양 지역에서의 마약선 공격 건수를 28건, 사망자 수를 104명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마약 단속을 넘어, 체계적인 군사 작전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마약과의 전쟁’ 선포 배경
이러한 강경 대응은 트럼프 행정부의 명시적인 정책 변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지난 9월,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공식 선포했습니다. 이후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인근에 군사력을 배치해 의심 선박에 대한 공격을 지속해 온 것이죠. 미국 당국은 마약 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선박이 마약을 실제로 운반했다는 직접적 증거를 공개하지 않은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이번 공격 역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발생했는데, 이 지역이 마약 유통의 주요 통로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줍니다. 트럼프 정부의 접근법은 마약 문제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군사적 해결을 앞세우는 겁니다.
확대되는 지정학적 압박
군사 작전은 외교적·경제적 제재와 병행되고 있습니다. 공격 사건이 발생한 지 3일 후인 12월 16일,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했습니다. 동시에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전면 봉쇄하는 강력한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이는 마두로 정권의 주요 수입원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미국의 일련의 행보는 표면적으로는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오랜 적대 관계에 있는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포위망을 조여 압박 수위를 극적으로 높이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결국 마약 단속이라는 명분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종합적인 압박 도구로 기능하고 있는 셈이죠. 향후 미국의 군사 작전이 더 빈번해질지, 그리고 이로 인한 인명 피해와 국제법적 논란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