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31년 만에 최고 금리 인상…엔저는 왜 계속될까

아a머한
4개의 관련 기사

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7일 오후 5:49

발행: 2026년 9월 27일 오후 3:00

요약 생성중...

일본은행이 9월 기준금리를 1.25%로 올리며 3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시장은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으로 보고, 엔화는 157엔 안팎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은 해외 투자소득이 엔화 매수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인 반면, 한국은 반도체 수출 호조로 원화 강세 요인이 커지며 두 통화가 갈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31년 만의 최고 금리, 그러나 시장은 냉담

일본은행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25bp 올렸습니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자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물가상승률이 2% 목표에 가까워진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가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시장의 관심은 인상 자체보다 속도에 쏠렸습니다. 표결은 7대 2로 갈렸고,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구체적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빠른 긴축보다 점진적 정상화에 무게를 둘 것으로 읽었습니다. 10월 회의는 건너뛰고 12월에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엔저가 풀리지 않는 구조

금리를 올렸는데도 엔화는 달러당 157엔 안팎에서 약세를 이어갑니다. 미일 금리차 축소 기대가 약해진 데다,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엔화 매수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도 영향을 줍니다. 일본은 해외 투자에서 나오는 1차소득수지로 흑자를 메우는데, 해외에서 번 돈이 다시 엔화를 사들이는 흐름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반대로 한국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품수지 흑자가 두드러집니다. 수출기업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원/달러 환율은 1357원대에서 움직이고 있고, 함께 약세를 보이던 두 통화가 갈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개입 경계와 향후 변수

정치권의 시선도 변수입니다. 미국 정상회담에서 엔저 우려가 언급되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높아졌습니다. 엔화 약세가 심해질수록 당국이 개입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그것만으로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1~2년간 두 나라의 펀더멘털 차이가 엔화의 추가 강세를 제한할 것으로 봅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50원을 밑돌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연말까지 엔/달러는 150엔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전망입니다. 물가와 임금, 환율을 함께 보며 일본은행이 어떤 속도로 정상화를 이어갈지가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