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0개 만들기, 지방 국립대 지원률 끌어올리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이 마무리된 가운데, 지방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원 열기가 뜨겁습니다. 특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는 전년 대비 지원자가 11.6%나 늘어나며 정책 효과를 입증했는데요. 이들 세 대학의 총 지원자는 9만 9,883명에 달했고, 경쟁률 역시 전체적으로 상승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부산대에서 나타났습니다. 부산대는 모집인원 3,587명에 4만 1,417명이 지원하며 11.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1.47포인트 오른 수치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수도권 지원자가 전년 대비 126.8% 급증했다는 점입니다. 정부의 집중 지원과 함께 부산대가 성장엔진·AI대학 패키지 지원대학으로 선정된 점이 전국 단위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것으로 보입니다.
논술로 몰리는 N수생, 대학별 양극화도 심화
수시모집 전반에서는 논술전형으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졸업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부산대 의예과 논술전형은 15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경희대 한의예과 논술우수자전형은 무려 622.0대 1에 달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내년도 새 교육과정 도입을 앞둔 재학생들의 안정 지원 경향과 맞물려 해석됩니다.
하지만 모든 대학이 고른 인기를 누린 것은 아닙니다. 국립대 내부에서도 전북대는 지원자가 23% 늘어난 반면, 충북대는 17% 줄어드는 등 지역별 편차가 확연했습니다. 사립대 역시 신라대는 특성화 학과 육성 덕에 경쟁률이 크게 상승해 부산 지역 사립대 중 가장 높은 8.54대 1을 기록했지만, 다른 일부 사립대는 정체나 소폭 하락을 보였습니다. 결국 수험생들의 선택이 더욱 철저하게 대학의 경쟁력과 취업 연계성을 따지는 방향으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지방대 활성화, 과연 지속 가능한가
이번 수시모집 결과는 정부의 교육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이 단기적으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부는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에 대해 2030년까지 매년 약 7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며 학과당 정원을 700~8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부산대의 경우 LG전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스마트가전공학과가 30.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처럼, 산학 연계형 신설 학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다만 원서 접수 마감일에 유웨이어플라이 서버 오류가 발생해 일부 대학의 마감 시간이 연장되는 등 시스템 안정성 문제도 노출되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고 지방대를 활성화하려면 일시적인 지원율 상승을 넘어 실제 교육 인프라와 취업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정책적 홍보와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한 지방 거점 대학의 질적 도약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