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출 5개월 만에 연간 실적 돌파…반도체가 이끈 5년 내 최고 성과

서이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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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9일 오전 10:17

발행: 2026년 6월 19일 오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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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 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5개월 만에 돌파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의 72%를 차지하며 384% 급증했고, 항공기 부품과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품목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전통적인 수산물과 육류의 시장 다변화도 이루어지며 제주의 수출 구조가 첨단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감귤의 고장에서 반도체 수출 1위로

제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푸른 바다와 한라산, 그리고 노란 감귤이죠. 하지만 최근 제주 수출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제주의 누적 수출액이 3억 5,000만 달러를 넘기며 지난해 연간 실적인 3억 4,000만 달러를 불과 5개월 만에 돌파했는데요. 이는 최근 5년 중 동기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성과입니다. 이끈 주역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반도체였습니다. 전체 수출의 72%를 차지하며 제주를 대표하는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한 것이죠. 중동 분쟁 같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점이 주목됩니다.

384% 급증한 반도체와 다양해진 품목들

반도체 수출은 5월 누계 기준 2억 5,537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4%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는 홍콩이 2억 1,778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대만과 베트남이 뒤를 이었습니다. 단순히 반도체만 늘어난 건 아닙니다. 항공기 엔진과 핵심 부품은 영국과 미국 등 항공 선진국으로 5,039만 달러의 수출고를 올렸고, 보톡스 등 의약품도 중국과 베트남을 넘어 이라크까지 판로를 넓히며 446만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전통적인 강점이었던 넙치와 육류 역시 싱가포르와 캐나다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며 꾸준한 실적을 냈는데요. 특히 육류 수출에서 싱가포르는 161만 달러를 소화하며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이처럼 고부가가치 산업이 중심이 되면서 제주의 수출 구조는 한층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농업에서 첨단 산업으로, 지역 경제의 새 지형

과거 제주 경제를 떠받치던 건 감귤을 비롯한 농산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수출액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물론 감귤과 농산물이 여전히 지역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지니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수출 시장에서는 첨단 산업이 명실상부한 주력이 된 것이죠. 제주도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수출 컨설팅과 맞춤형 글로벌 마케팅, 물류비 지원 등 현장 밀착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반도체 호황만으로 성과가 나온 건 아니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수출 품목의 다변화와 기업들의 시장 개척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앞으로 제주가 단순히 관광과 농업의 도시를 넘어 글로벌 첨단 산업의 생산 기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행보가 계속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