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 강풍과 높은 파도
제18호 태풍 '사우델'이 한반도를 비껴가면서도 제주 바다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26일 오전 기준 사우델은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해상을 지나 타이완 북동쪽 해상으로 북상한 뒤 중국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되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제주 앞바다에는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과 최대 3.5m의 높은 파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남쪽 먼바다에서는 물결이 최대 5m 이상 일 수 있어 위험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는 28일까지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해경은 갯바위와 방파제, 해안가 등 사고 위험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기상정보 확인과 위험지역 출입 자제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사실 태풍의 간접 영향은 바람과 파도만이 아닙니다. 제주 지역에는 27일부터 28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예상 강수량은 5에서 40mm 수준입니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늦더위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27일 제주 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등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태풍이 중국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당분간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 것으로 예보되어 무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여름 태풍은 왜 한반도를 피해갔나
올여름 한반도 주변에는 강력한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태풍들이 대부분 중국 남부나 일본 동쪽으로 비껴갔습니다. 사우델 역시 반시계 방향으로 흐르는 기류와 북쪽 기류가 만나 우리나라 부근 고기압을 강화시키면서 남쪽으로 밀려났는데요. 이 과정에서 남쪽의 덥고 습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폭염이 더욱 심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태풍이 아무런 영향을 남기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사우델이 운반한 고온다습한 공기가 상층의 찬 공기와 만나면서, 이번 주말 우리나라 전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태풍이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수증기가 비구름의 재료가 되어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9월 가을 태풍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
사우델이 한반도를 벗어난다고 해서 태풍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9월 초중반의 가을 태풍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재 북서태평양의 해수 온도는 30도 안팎까지 올라 태풍이 세력을 키우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름 동안 태풍의 북상을 막았던 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면 한반도로 향하는 길이 열리게 되는데요. 과거 루사와 매미, 힌남노와 같이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태풍들이 주로 8월 말에서 9월 초에 영향을 주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하는 가을 태풍은 여름의 끝이 태풍의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당분간 기상 정보 확인과 안전 수칙 준수는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