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를 지킨 용사들, 기억과 대화로 이어지는 보훈의 길

뉴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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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9일 오후 2:48

발행: 2026년 3월 29일 오후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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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참전유공자와 청소년의 합동 전적지 순례, 해군 제2함대사령부와 국립대전현충원 방문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는 서해의 아픈 역사를 생생히 기억하고, 세대를 넘어 호국정신과 평화의 소중함을 대화로 나누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보훈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총탄 자국과 절단된 선체가 전하는 말

참수리 357호정에 선 채로 총탄 자국을 마주하면, 그날의 교전이 단순한 역사서의 한 줄이 아님을 느끼게 됩니다. 해군 제2함대사령부의 서해 수호관에 전시된 이 흔적은 2002년 제1연평해전의 치열함을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몇 걸음 떨어진 천안함 기념관에서는 거칠게 찢겨 나간 선체 단면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는 2010년의 아픈 상처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이런 현장의 물증들은 서해의 평화가 결코 공짜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무거운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의 '서해수호 55용사' 부조 앞에 서면, 이들이 단지 숫자나 상징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삶을 꿈꾸던 개인이었다는 점이 더욱 가슴에 와닿습니다.

유공자와 청소년, 세대를 잇는 발걸음

바로 그 기억을 현재로 가져오는 실천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11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경기북부보훈지청은 ‘오늘을 지킨 평화, 함께 걷다’라는 주제로 특별한 순례를 진행했습니다. 월남참전자회와 고엽제전우회 소속 참전유공자 30명과 보훈외교단 대학생들이 2박 3일간 함께한 여정이었죠. 첫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순례단은 국가보훈부 권오을 장관의 격려를 받았습니다. 장관이 유공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안부를 묻는 모습에서 진정한 보훈의 의미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날에는 연천의 유엔군 화장장터,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서울 전쟁기념관 등을 탐방했습니다. 청소년들에게는 생생한 역사 현장 교육의 장이 되었고, 유공자들에게는 자신의 경험이 후대에 전해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호국정신을 단순히 기리는 것을 넘어, 살아있는 경험과 배움의 장으로서 세대 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억에서 대화로, 평화의 초석을 다지다

이 모든 활동의 핵심은 ‘기억’을 ‘대화’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입니다. 현충원의 묘비에 새겨진 이름과 짧은 생애는 방문객으로 하여금 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반면, 보훈지청의 합동 순례는 그러한 기억이 청년들과의 질문과 답변, 나눔 속에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한쪽은 침묵의 기억이라면, 다른 한쪽은 활발한 대화의 장인 셈이죠.

보훈 당국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국가 안보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해에서 시작된 역사의 무게를 현장에서 마주하고, 그것을 서로 다른 세대가 함께 이야기하며 공유할 때, 비로소 그 희생이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되새기게 하는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