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현역 과학자의 쾌거
2026년 노벨 물리학상은 82세의 현역 과학자 프란시스 할전 교수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는 남극 얼음을 활용한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를 설계하고 고에너지 중성미자를 최초로 검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는데요.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할전 교수는 "이번 상이 다음 연구 제안서 채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여전히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노벨상이 연구 인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얼음 속에서 우주의 비밀을 찾다
아이스큐브는 남극점 아래 1.5~2.5km 깊이의 얼음 1세제곱킬로미터에 5,160개의 광센서를 설치한 세계 최대 중성미자 관측소입니다. 중성미자는 전하가 없고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 않아 '유령 입자'로 불리는데요. 할전 교수는 1988년 남극 얼음을 검출기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2011년 완공 이후 2013년 고에너지 중성미자를 최초로 탐지했습니다. 중성미자가 얼음과 충돌할 때 발생하는 푸른빛을 포착해 우주에서 온 입자의 방향과 에너지를 추적하는 방식입니다. 2017년에는 감마선 망원경과 협력해 40억 광년 떨어진 블레이저에서 온 중성미자를 확인하며 그 기원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천문학의 시대를 열다
이번 발견은 빛과 중력파에 이어 중성미자라는 새로운 신호를 우주 관측에 도입해 다중전령 천문학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국내에서도 성균관대와 중앙대 연구팀이 데이터 분석과 검출기 교정에 참여했는데요. 서울대 양운기 교수는 그를 "물리천문학계의 기념비적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그의 끈기와 비전이 새로운 종류의 천문학을 개척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2033년부터 가동될 아이스큐브-2세대는 현재보다 10배 많은 중성미자를 검출할 예정이며, 할전 교수는 "과학은 아직 시작 단계"라며 앞으로의 발견을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