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후원, 뜻깊은 우승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최가온 선수가 금의환향했습니다. 17세 3개월의 나이로 클로이 김의 3연패 도전을 저지하며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건데요. 그런데 이 쾌거 뒤에는 뜻밖의 인연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원이었죠. 최 선수는 귀국 인터뷰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도움을 주셔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신 회장에 대한 깊은 감사를 전했습니다. 이번 금메달은 한 선수의 노력만이 아니라, 오랜 기간 한국 설상 종목을 뒷받침해온 후원의 결실이기도 했던 겁니다.
신동빈 회장은 학창 시절 스키 선수 출신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관련 종목 발전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의 지원은 단순한 기부를 넘섰는데요. 2024년 최가온 선수가 스위스 FIS 월드컵에서 허리 부상을 입었을 때, 신 회장은 수술 및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며 선수의 재기를 돕습니다. 롯데그룹은 2022년 스키·스노보드 팀을 창단하고 협회 회장사로서 3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왔습니다. 이런 뒷받침이 없었다면 최가온 선수의 부상 복귀와 올림픽 도전은 더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극적인 역전극, 그리고 인간 최가온
올림픽 결선 현장은 순간의 드라마로 가득했습니다. 최가온 선수는 첫 번째 시도에서 넘어지는 악재를 맞았습니다. 두 번째 시기도 순조롭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마지막 세 번째 시기, 그가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90.25점을 받아 금메달을 차지하는 순간은 대회 전반기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히게 됩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 순간을 “가장 치열했던 드라마”라고 극찬했죠. 이 역전극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젊은 선수의 불굴의 정신력을 보여준 감동적인 서사였습니다.
금메달을 딴 최가온 선수의 모습은 어린 선수의 생기발랄함 그 자체였습니다. 입국장에서 금메달을 깨물어 보이는가 하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육전과 마라탕을 꼽으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죠.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들의 축하를 받은 일,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할 예정이라는 이야기까지. 그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고 표현했는데요, 그 감격의 순간을 가장 소박하고 따뜻한 일상으로 채우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동료 유승은 선수를 응원하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즐기면서 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하는 등 한 단계 성장한 선수로서의 모습도 드러냈습니다.
후원의 선순환, 그리고 남은 과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지원은 최가온 선수의 개인적인 감사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는 한국 스키·스노보드 종목에 대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투자의 일환이었죠. 신 회장은 최 선수의 금메달 소식에 서신을 보내 “포기하지 않고 다시 비상하는 모습에 큰 울림을 받았다”며 격려했습니다. 이러한 후원자와 선수 간의 신뢰 관계는 한국 동계 스포츠의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롯데그룹이 협회 회장사로서 합동훈련, 전지훈련, 국제대회 참가를 지원해온 것은 유망주 발굴과 육성의 토대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가온 선수는 인터뷰에서 국내 스노보드 인프라 부족에 대한 안타까움도 함께 전했습니다. 하프파이프 시설의 부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죠. 그의 금메달이 설상 종목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지원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그의 성공은 부상에서 극복해 낸 의지와 함께, 든든한 후원이 선수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최가온 선수가 더욱 발전된 기술로 보여줄 모습과, 그를 둘러싼 한국 스노보드 생태계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