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40원 돌파…대미 투자 불확실성과 엔저가 복합 작용

v오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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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3일 오후 8:30

발행: 2025년 10월 23일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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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6개월 만에 1,440원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의 불확실성과 엔화 약세,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대미 직접투자 규모 축소 가능성과 협상 지연이 시장 불안을 키웠으며, 다음 주 APEC 정상회의에서의 협상 타결 여부가 향후 환율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주목된다.

6개월 만에 찾아온 고환율

원·달러 환율이 23일 장중 1,440원을 넘어서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80원 오른 1,439.60원에 마감했는데요, 이는 지난 4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초 논의되던 직접 투자 규모가 2,000억 달러로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환시장의 부담감이 커졌고, 이재명 대통령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한 것도 시장 심리에 먹구름을 드리웠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미국 측의 전액 선불 요구 등 쟁점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엔저 현상과 글로벌 달러 강세

엔화 약세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본 총리가 교체된 후 일본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52엔을 넘어섰는데요, 이는 7거래일 만에 최고치입니다. 신임 총리의 경기 부양책 발표가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면서 우리나라 환율에도 동조 압력을 가한 겁니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달러인덱스가 99대를 터치하며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정책 기조도 원화 약세에 일조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를 2.50%로 동결했지만,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금통위원 중 4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등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였고, 이는 원화 약세 심리를 더욱 키웠습니다. 통화선물시장에서는 달러선물 순매도가 나타나는 등 시장 참여자들의 혼란스러운 반응도 확인됐습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시장 반응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합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 이상, 코스닥에서 1,2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는데요, 이런 자금 이탈 현상이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 구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3,900선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변동성을 확대시켰습니다.

당국의 대응도 시장의 관심사입니다. 1,430원대에서 구두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환율이 해당 수준을 돌파하면서 숏커버링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일부 딜러들은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을 경우 환율이 1,4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그 수준까지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주목해야 할 점

다음 주 예정된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될지가 가장 큰 관건입니다. 이창용 총재는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변동성 완화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협상 지연이 계속될 경우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상 고시한 것도 환율 변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유가 상승도 에너지 수입 비용을 늘려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유(WTI) 선물거래 가격이 배럴당 58.50달러로 오르는 등 대외 경제 환경이 당분간 환율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