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명 퇴출 예고된 '당 기율' 회의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10월 26일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나흘 일정의 이번 회의 무게중심은 전통적인 경제·사회 5개년 계획이 아니라 당내 기율 강화와 간부 통제입니다. 2027년 제21차 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재편의 방향을 미리 정하는 사실상의 인사 준비 회의인 셈입니다.
숙청 규모도 눈에 띕니다. 지난 1년 사이 낙마하거나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직을 박탈당한 중앙위원이 20명을 넘어서면서, 이번 회의에서 중앙위원회를 떠날 인원이 역대 최대인 45명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군부 관계자 14명도 주요 처분 대상으로 거론됩니다.
77.4%라는 낯선 숫자
회의 참석률도 심상치 않습니다. 전체 376명 가운데 291명가량만 참석해 77.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난해 83.8%보다 6%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이자 역대 최저 기록입니다. 중앙위원 44명과 후보위원 41명이 불참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낮은 출석률은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라 당 내부의 긴장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힙니다.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인사가 늘어난 데다, 최근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중앙·후보위원도 35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70년대생, 권력의 전면에
이번 회의의 또 다른 축은 세대 교체입니다. 중앙위원회 구성원 3분의 2가 2027년 정년을 맞으면서,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생을 일컫는 이른바 7세대가 핵심 직위로 올라서고 있습니다. 1972년생인 주중밍 상하이시장과 1969년생 인융 베이징시장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절반가량이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공학과 경제·금융 전공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국유자산 관리나 첨단 산업, 국영 금융기관을 직접 이끌어 본 실무형 인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시진핑 체제는 이른바 온실 간부를 배제하고 일선에서의 위기관리 경험을 중시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전문성만으로 자리를 보장받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함께 나옵니다.
시 주석의 4연임 여부와 차세대 지도부의 면면은 2027년 당대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이번 5중전회는 그 방향을 가늠할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