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4까지 발달하는 매우 강한 태풍 사우델
제18호 태풍 '사우델'이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하고 있어 주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오전 기준 북상 중인 이 태풍은 시속 15km로 이동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는데요. 기상청은 사우델이 이후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9미터의 강도 '4'까지 발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초속 33미터 이상의 바람이면 지붕이 날아가고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위력이라서, 통과 지역에는 상당한 피해가 우려됩니다.
태풍은 먼저 오가사와라 제도 인근을 지나 22일부터 제주 인근 해상에 접근한 뒤, 26일경에는 오키나와와 가고시마현 아마미 지역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델이 강풍반경 410km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태풍 중심에서 상당히 떨어진 지역에서도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엇갈리는 진로 예측과 열리는 태풍의 길
사우델의 이후 진로를 두고 각국 기상 당국의 예측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과 유럽 중기예보 모델은 중국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보는 반면, 미국 모델은 일본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은 태풍이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어서 더 커지고 있는데요. 기상청은 제15호 태풍 '한나' 때처럼 경로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변수는 그동안 태풍의 접근을 막아왔던 '이중 열돔' 구조가 최근 무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만들었던 이 장벽이 약해지면서,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만약 사우델이 한반도에 상륙한다면 2023년 제6호 태풍 '카눈' 이후 3년 만의 사례가 됩니다. 다만 아직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오는 25일 전후에나 영향 여부가 더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한반도 영향과 재외국민 안전 대책
현재로서는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지만, 수증기와 비구름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특히 제주도는 26일 남서쪽 약 50km 해상까지 태풍이 진출할 수 있어 경로에 따라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28일 오후경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태풍이 먼저 접근하는 사이판과 괌 지역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도 챙겨지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주하갓냐출장소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영사를 사이판으로 급파하는 등 사전 대비에 나섰습니다. 태풍의 특성상 예보가 수시로 바뀔 수 있는 만큼, 최신 기상 정보를 꾸준히 확인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