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앞선 7년의 차이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열고 Z8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7년간 쌓아온 폴더블 경험과 고객 이해도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없는 자산이라며 시장 선도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단순한 하드웨어 업데이트를 넘어 폴더블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삼성의 자신감은 수치에서도 느껴집니다. IDC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 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진입 후 25% 점유율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제품 완성도와 유통망 및 경험 측면에서 삼성이 여전히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와이드 화면비와 티타늄의 만남
이번 갤럭시 Z 폴드8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화면비입니다. 기존과 달리 와이드한 비율을 채택해 콘텐츠 감상과 생산성 측면을 최적화했는데요. 무게는 201g으로 화웨이 퓨라 X 맥스보다 12% 가벼워 세계 최경량 설계를 달성했습니다. 플렉스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화면 주름은 최소화하고 내구성은 한층 강화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하드웨어 뒤에는 퀄컴과의 긴밀한 협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신제품에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됐고, 워치와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도 최적화된 플랫폼이 적용됐습니다. 양사는 각 폼팩터에 맞춰 플랫폼을 세밀하게 조율했고, 이를 통해 갤럭시 AI를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성능과 전력 효율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이전틱 AI로 펼치는 다음 단계
노 사장은 향후 경쟁의 핵심이 하드웨어를 넘어 AI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은 올해 안에 8억 명에게 갤럭시 AI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스마트폰부터 가전까지 연결된 삼성만의 생태계가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 관리 영역에서도 변화가 뚜렷합니다. 새 갤럭시 워치는 수면 중 심박수와 호흡률, 피부 온도까지 관리하는 생체 징후 영역으로 범위를 넓혔습니다.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취지인데, AI와 디지털 헬스를 결합한 개인화된 경험 제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애플의 시장 진입은 폴더블 생태계 전체를 키우는 긍정적 변수이기도 합니다. 다만 삼성이 7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생태계의 깊이는 단기간에 좁히기 어려운 간격으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