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가 가장 싸고 빠른 선택지
부산 벡스코에서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9월 16일부터 사흘간 열렸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동 주최한 행사에는 국내외 에너지 기업과 공공기관이 대거 참여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이었습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재생에너지가 가격과 공급 속도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대안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국이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30~35%까지 끌어올릴 기술과 노하우를 갖췄다는 평가도 내놨습니다.
다만 전력망 미비와 복잡한 인허가 절차는 걸림돌로 꼽혔습니다. 재생에너지 투자가 전기요금을 올린다는 우려에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요금을 낮출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청정수소와 SMR, 산업 탈탄소 해법
철강 등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기술 논의도 활발했습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와 포스코홀딩스는 청정수소 플랫폼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했는데요. KAIST 배중면 교수는 수소 생산과 발전을 모두 할 수 있는 가역 고체산화물전지(rSOC)를 소개했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AI 기반 공정 최적화와 수소환원제철(HyREX) 도입에 따른 청정전력·수소 수요 증가를 전망했습니다. 켄텍은 학과 경계를 허문 융합 교육과 정부 펠로우십을 연결한 인력 양성 전략을 제안했습니다.
울산시는 차세대 원자력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개발특구 유치를 위해 지역 기업들과 공동홍보관을 운영했습니다. 한전KDN은 분산에너지 지능형인프라와 전력망 사이버보안, 수소 전주기 통합관리 플랫폼 등 4대 핵심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현장 대응 기술과 스타트업 성과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주관한 기상기후산업대전에는 43개 공공기관과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전파로 두꺼운 구름을 뚫는 관측 장비, 급변풍과 조류 충돌을 감지하는 항공안전 솔루션, 해상에서 자체 전력을 생산하는 풍황 계측 해양부이 등이 공개됐습니다. 기상 정보 생산을 넘어 항공, 해상풍력, 재난안전 현장의 위험에 대응하는 기술이 주를 이뤘습니다.
스타트업 성과도 눈에 띕니다. 고려대 캠퍼스타운 입주기업 나와(NAWA)는 종이컵 재활용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으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서영호 대표는 포브스코리아 '30세 미만 30인' 소셜 임팩트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술은 갖췄지만 전력망과 인허가, 인력 양성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 이번 행사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