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기대 예술공원 '무덤 유물' 논란, 주민 반발과 역사적 가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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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0일 오후 10:02

발행: 2025년 11월 10일 오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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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기대 예술공원에 일본에서 환수된 조선 시대 석조 유물 65점을 전시하는 '옛돌스트리트' 조성 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주민들은 유물들의 음산한 분위기가 공원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반발하는 반면, 부산시와 옛돌문화재단은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강조하며 사업 추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공원에 등장한 '무덤 유물'

부산 이기대 예술공원에 일본에서 환수된 조선 시대 석조 유물 65점이 전시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옛돌스트리트'라는 이름으로 조성될 이 공간에는 문인석, 장명등, 석장승, 관솔등 등 무덤 관련 유물들이 설치될 계획인데요, 주민들은 "낮에도 으스스하다", "전설의 고향 세트장 같다"며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주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곰팡이와 이끼가 낀 유물들의 모습이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고, 공원을 찾는 시민들 특히 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죠. 특히 3천 세대 이상의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적 의미 vs 지역 정서

부산시는 이기대 예술공원을 세계적인 문화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3단계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1단계 사업으로 오륙도 해맞이공원에 오륙도 아트센터, 탐방센터 등과 함께 '옛돌스트리트'를 건설할 계획인데요, 총사업비는 3,672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옛돌문화재단 측은 이 유물들이 일제강점기에 약탈되거나 반출된 후 2001년에 환수된 것들이라고 설명합니다. 일본에서 돌려받은 우리 문화재를 이기대에서 전시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회복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기대에서 일본이 보인다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기증이라고 해명하지만,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반면 전원석 부산시의원은 이번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래 보전녹지로 지정된 지역이 불과 몇 년 만에 대규모 개발로 전환된 점을 지적하며 정책 일관성 상실을 우려하고 있죠. 이기대가 국가지질공원이자 멸종위기종 서식지라는 점에서 환경영향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민 참여와 소통의 부재

논란의 또 다른 초점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주민 참여 부재입니다. 주민들은 사업 계획 발표 이후 충분한 설명과 논의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형식적인 절차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주민들이 사업의 실효성과 환경 파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실질적인 소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업 내용에 대한 정보 공개가 부족하고,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커뮤니티에서는 "이기대 지역 역사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유물들을 왜 전시해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질문도 쏟아지고 있죠. 일부 주민들은 상업 시설이나 편의 시설이 들어설 경우 공원의 자연 환경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해결 과제

이번 논란은 단순한 유물 전시 문제를 넘어 공공 공간 조성 과정에서의 민주적 의사 결정과 지역사회 수용성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추가적인 시민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만,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소통과 타협이 필요해 보입니다.

결국 이기대 예술공원 사업의 성패는 역사적 가치와 지역 정서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데 달려 있을 것입니다. 유물 전시 방식의 개선이나 주변 환경 조성을 통한 인식 전환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문화재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주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