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역 역대급 가뭄에 소방 당국 긴급 투입...주말 비에 기대감

노뉴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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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4일 오후 9:18

발행: 2026년 8월 14일 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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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부산과 전국 곳곳에서 역대급 가뭄으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가 바닥나고 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총 132차례에 걸쳐 긴급 용수를 지원했으며, 기상청은 주말 강우 예보를 내놓아 가뭄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가뭄에 마른 땅의 호소

2026년 8월, 부산 전역이 역대급 가뭄으로 큰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강서구 송정동 일대에서는 벼가 낟알을 채워야 할 결정적인 시기에 농업용수가 바닥나면서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처했는데요. 55년째 농사를 짓는 농부도 이런 가뭄은 처음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뭄은 농경지를 넘어 생활용수 공급까지 위협하는 수준입니다. 부산 북구 만덕동 사기마을에서는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50여 가구가 의존하던 공동 물탱크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부산 내 33개 마을의 2,266세대는 소규모 급수시설에 의존하며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저수지 바닥 드러나고 농가는 울상

가뭄의 심각성은 저수지 저수율에서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강서구 옥포 제1저수지의 저수율은 약 40%까지 떨어졌고, 이로 인해 하류 지역 농경지에는 물이 전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로가 좁아 대형 살수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구간이 많아 소규모 영세 농가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실 이번 가뭄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전북 임실 옥정호는 저수율이 20%대까지 추락하며 1965년 섬진강댐 준공으로 수몰되었던 옛 마을 터와 논밭이 다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수십 년 전 잊혔던 고향의 풍경이 가뭄으로 되살아난 셈인데, 이는 자연재난 속에서 물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부터 총 132차례에 걸쳐 약 1,188톤의 긴급 용수를 지원했습니다. 소방차를 동원해 농수로에 직접 물을 흘려보내고 취약계층 가옥의 물탱크를 채우는 등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강서구청과 기장군 등 관계기관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가뭄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주말 비에 거는 기대와 남은 과제

다행히 기상청은 이번 주말부터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에 50에서 100밀리미터의 비를 예보했습니다. 이번 강우가 극심한 가뭄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벼농사 적기를 놓치기 직전인 농가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소식입니다.

물론 한 차례의 비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겁니다.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33개 마을의 근본적인 급수 인프라와 더불어, 기후 변화에 따른 반복되는 가뭄에 대비한 장기적인 물 관리 계획이 필요해 보입니다. 소방 당국의 긴급 대응이 시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있지만, 자연재난에 맞서는 지속 가능한 대책 마련이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