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등급으로 보여주는 병원 서비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제5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올해부터 등급제가 도입됐습니다. 기존 점수 공개 방식을 1~5등급으로 바꾸면서 국민들이 각 병원의 서비스 수준을 한눈에 비교하기 쉬워졌는데요. 이 첫 회를 맞아 강동성심병원과 단국대병원이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습니다. 단국대병원은 전국 376개 기관 가운데 종합점수 95.95점으로 전체 4위,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는 3위를 차지했고, 대전·충청권에서는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강동성심병원도 서울 지역 14개 기관에 이름을 올리며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 수준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우수한 병원들의 공통된 강점
두 병원은 세부 항목에서도 뚜렷한 강점을 보였습니다. 단국대병원은 투약 및 검사 관련 부작용 설명에서 95.82점, 회진 시간 정보 제공에서 95.01점을 받는 등 의료진과의 소통 항목에서 월등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병원 측은 스마트 전산 시스템을 통해 검사와 진료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집중했는데요. 여기에 야외정원 걷기나 교직원 봉사단을 통한 입원 환자 목욕 봉사 등 심리적 안정을 돕는 프로그램도 병행했습니다. 강동성심병원 역시 환자 본인 확인에서 95.0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간호사와 의사의 존중 및 예의, 안전한 환경 등에서 93점대 이상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최상위권 병원들은 단순히 치료 기술이 뛰어난 것을 넘어, 환자를 대하는 태도와 세심한 과정 설명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환자 중심 의료가 바뀌는 풍경
이번 평가에서는 정서적 지지 영역과 환자 본인 확인, 부서 간 의사소통 문항이 새로 추가되면서 평가 기준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사실 의료의 질을 이야기할 때 흔히 수술 성공률이나 첨단 장비 규모만 떠올리기 쉬운데, 이제는 환자가 병원에서 실제로 겪는 경험과 감정이 종합적으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1등급을 받은 기관이 전체 363개 중 57개(15.7%)에 불과한 만큼, 대다수 병원은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강동성심병원과 단국대병원의 사례처럼 환경을 세심하게 돌보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문화가 더 널어진다면, 앞으로 환자들이 진료받으며 느끼는 불편과 불안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국 병원의 경쟁력은 기술만이 아닌 환자의 경험으로 재편되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