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해킹에 뚫린 성역, 은행 이어 교회·기업까지 개인정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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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10월 8일 오전 8:06

발행: 2026년 10월 7일 오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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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 85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사랑의교회와 기아 협력업체 등에서도 잇따라 피해가 드러났고, AI가 공격 문턱을 낮추면서 중소기업과 비영리기관까지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대응 창구가 분산돼 있어 범정부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성역 없이 뚫린 교회

국내 최대 개신교회로 꼽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성도 85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통보를 받은 교회는 외부 보안기관과 점검에 나섰고, 유출 의심 자료 7건 중 1건에서 이름과 생년월일, 정보 변경 내역이 담긴 대규모 데이터를 찾아냈습니다. 주민등록번호 변경 이력 2,629건과 전화번호 3,964건, 주소 7,202건도 함께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993년부터 2019년까지의 헌금 자료도 유출 정황이 있었지만, 전표번호와 금액만 담겨 있어 개인 식별 정보는 없었습니다. 교회는 서버와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고 악성 파일을 삭제했으며 방화벽을 교체했습니다. 이영훈 담임목사는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했습니다. 사랑의교회에서도 8만9천여 명의 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돼 비상대책팀이 가동됐습니다.

AI가 낮춘 해킹의 문턱

이번 사안은 교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기 광명공장 기아 노조원 5천여 명의 개인정보가 협력업체 맑은소프트 해킹으로 빠져나갔고, 같은 계정이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방부 등 20여 기관에도 노출됐습니다. 금융권에서는 AI 자율형 침투테스트 도구인 아르텍스(ARTEX)를 활용한 공격 시도가 탐지됐고, 경찰이 분석한 IP 28개 중 상당수는 실제 위치를 감추기 위한 가공 경로였습니다.

보안업계는 공격 속도와 탈취 규모를 근거로 AI가 동원됐을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KISA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침해사고 2,383건 중 1,913건, 약 80%가 중소기업에서 발생했습니다. 공격 비용과 시간이 줄면서 작은 조직까지 표적이 되고 있는 겁니다.

남은 과제는 통합 대응

문제는 국내 대응 창구가 여러 곳으로 흩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금융당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KISA,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각각 사안을 맡다 보니 신속한 공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매뉴얼 표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고, 캐나다와 영국처럼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개인 차원의 대비도 강조됩니다. 전문가들은 PC와 스마트폰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링크를 누르지 말 것을 권합니다. 교회와 기업 모두 관리자 계정 점검과 이중 인증 도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