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흥행 기록 넘어 지역 관광까지 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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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3일 오전 10:18

발행: 2026년 4월 13일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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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1,633만 명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 흥행 열기는 스크린을 넘어 영화 배경지인 강원도 영월과 정선을 연결한 관광 프로그램으로 이어져 큰 호응을 얻었다. 한 편의 영화가 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지역 관광 활성화와 산업 선순환까지 일으키는 문화 콘텐츠의 확장된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역대 2위 기록 행진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한국 영화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개봉 67일 차인 지난 주말, 누적 관객 수가 1,633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공식 등극했는데요. 이는 '극한 직업'의 기록을 넘어선 수치이며, 현재 1위인 '명량'(1761만 명)과의 격차는 약 128만 명으로 좁혀진 상태입니다. 여전히 주말 하루 평균 7만 명의 관객이 찾는 꾸준한 인기는, 이 영화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죠. 비수기 극장가에서 한국 공포 영화 '살목지'나 할리우드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동안, 왕사남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적 지형을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영월에서 정선까지 이어진 발걸음

이 놀라운 흥행은 스크린을 넘어 실제 지도 위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된 강원도 영월군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했고, 이 흐름을 탄 강원관광재단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인문학 테마 여행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영월의 선돌, 장릉, 청령포는 물론이고 인근 정선의 아리랑박물관까지 연계한 1박 2일 코스에 약 120명이 참여했죠. 이 프로그램은 이미 지난 4월 '영월의 봄' 당일 체험에 400명 이상이 몰려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은 후속 사업입니다. 참가자들은 영화 속 장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강원도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며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영화 한 편이 지역 관광의 새로운 활로를 여는, 소위 '셰일록 효과'의 한국판 사례가 되고 있는 겁니다.

문화 콘텐츠의 연쇄적 가치

왕사남의 성공이 주는 의미는 다층적입니다. 첫째는 침체기를 겪었던 한국 영화 시장에 강력한 자극제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가족 단위 관객을 끌어모으며 설 연휴 기간에도 탄탄한 예매율을 유지했고, 이는 극장가의 좌석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했습니다. 둘째는 단순한 흥행 수익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2차 효과를 창출했다는 것입니다. 강원관광재단의 최성현 대표이사는 강원도의 인문학 자원이 가진 가능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역 관광의 매력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는 한 편의 인기 영화가 단기적인 이슈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브랜딩과 경제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제작사는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향후 작품 제작에 재투자할 계획을 밝히며, 한국 영화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록 경신 그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그 기록이 만들어내는 파장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