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수출 넘어선 협력의 깊이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방산 분야에서 3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1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협력 사업을 추진합니다.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공동 생산과 기술 이전, 유지보수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건데요. 이는 양국 관계를 ‘안보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 협력이 안보 분야인 만큼 국가 간 최고 수준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양국 간 신뢰가 결실을 맺은 형태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도 천궁-II 도입에 서명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 K방산에 대한 신뢰와 관심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천궁, 믿음을 실어준 기술적 해법
이런 대규모 협력의 토대가 된 것은 단연 ‘천궁’ 미사일 방어 체계의 성과입니다. 천궁은 한국이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아 시작했지만, 결국 소프트웨어와 핵심 레이더 기술을 자체 개발하며 독자적인 길을 걸었습니다. 특히 천궁-II는 항공기뿐만 아니라 고속의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시험 사격에서 100%의 명중률을 기록하며 성능을 입증했죠.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었습니다. 미국의 패트리엇이나 사드 시스템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1발당 가격은 훨씬 저렴했고, 이는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독자 개발한 수직 사출 발사 기술도 중요한 기술적 자산입니다.
현지화 전략과 미래의 방어 축
이제 협력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무기를 ‘파는’ 단계에서 현지에 ‘뿌리내리는’ 단계로 전환하는 거죠. 주축 기업인 LIG넥스원은 UAE 현지에 생산 공장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방공 체계를 공동 개발하고 기술을 이전하는 등 장기적인 상생 구조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는 천궁-II 수출 성공을 발판 삼은 자연스러운 확장입니다. 이런 현지화 전략은 판매량과 유지보수 수익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한국을 중동 지역 안보 협력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과 UAE의 협력이 중동 안보의 새로운 축이 될 것이며, 이는 지역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 이미 천궁-III 개발에 착수해 2030년까지 약 8,7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의 하층 방어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