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개월 만에 1,490원 붕괴...SK하이닉스 달러 물량 영향

연이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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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4일 오후 2:16

발행: 2026년 7월 14일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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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달러 유입 기대와 외국인 순매수 영향으로 2개월 만에 1,490원 선을 하회했습니다.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와 일본 엔화 강세도 하락을 뒷받침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중동 무력 충돌과 연준의 강경 기조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이 중동 정세와 연준 금리 정책, 국내 증시 수급에 따라 1,480원에서 1,520원 사이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개월 만에 1,490원 선 붕괴한 원·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489원까지 내려가며 지난 5월 14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14일 서울 환율 시장에서 환율은 오전 10시 20분경 1,489원대까지 밀렸고, 이후에도 1,490원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는데요. 이번 하락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달러화 유입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으로 확보한 약 265억 달러, 우리 돈으로 4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국내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 환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시중에 달러가 풍부해질 거란 전망이 시장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고요. 여기에 한화오션이 20억 달러 규모의 선물환을 매도하는 등 기업들의 달러 방어 움직임도 환율 상승을 억제했습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주식 시장에서 4,1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습니다. 일본 쪽에서도 정부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의 기본 포트폴리오 재검토 가능성이 시장에 나오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오르는 흐름이 원화에 힘을 싣기도 했죠.

달러 공급 늘어나는데 중동 리스크는 버티고 있어

물론 하락 장세만 있는 건 아닙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강타를 예고하고 해상 봉쇄를 발표한 가운데,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을 향해 사흘 연속 야간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브렌트유는 한때 9%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83달러 선을 돌파했고,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 가치 상승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처럼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급등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가 근원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타날 경우 긴축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강경한 통화정책 입장을 내놓으면서 달러 강세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 고시를 내리는 등 아시아 통화들의 약세 부담도 여전히 남아있죠.

추가 하락의 열쇠는 강달러 추세 꺾기에 달려

최근 달러 인덱스가 101 안팎에서 한 달 가까이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와 기관들의 달러 매수 물량이 상방을 지지하고 있어서 1,400원대 진입이 지지부진한 것인데요. 결국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후퇴하고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다는 신호가 확인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실 미국이 최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의 둔화 흐름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만약 물가 상승세가 꺾인다면 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 상단이 제약될 수 있습니다. 다만 중동 정세가 장기화되거나 국제유가가 계속 오른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어서 변수는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국내 증시 수급과 중동 정세에 따라 1,480원에서 1,520원 사이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 강세가 유지되겠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되거나 지역 긴장이 심화될 경우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