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북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한 대규모 투자 카드를 꺼냈습니다. ‘다시, 강북전성시대 2.0’이라는 이름으로 총 16조 원을 투입해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산업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번 발표는 강남에 집중된 개발과 성장을 서울 북부 지역으로 분산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지난 1.0 프로젝트를 넘어서는 규모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으며, 단순한 지역 지원을 넘어 서울의 도시 구조 재편이라는 거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왜 지금 강북에 투자하는가
강북 지역의 상대적 낙후는 오랜 기간 서울의 숙제였습니다. 교통 체증, 노후화된 상권, 부족한 일자리 기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민들의 불만으로 이어져 왔죠. 오세훈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핵심은 ‘접근성’과 ‘활력’입니다. 낙후된 교통망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강북 내부 및 타 지역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동시에 새로운 산업과 문화 시설을 유치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는 결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장은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교통과 산업, 두 개의 축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교통 인프라 구축과 산업·일자리 거점 조성이라는 두 가지 큰 축으로 나뉩니다. 교통 분야에서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이 가장 눈에 띕니다. 내부순환로에서 북부간선도로까지 20.5km를 지하로 뚫는 이 대형 사업은 지상의 공간을 시민 공원 등으로 활용하면서 통행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발상이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강북횡단선 재추진도 함께 진행됩니다. 산업 측면에서는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사업’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합니다. 역세권이나 중심지에서 비주거 용도(상업, 업무)를 반 이상 확보하면 용적률을 대폭 완화해 주는 인센티브인데요, 민간 개발의 문턱을 낮추고 고밀 복합 단지를 유도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또한 창동·상계 일대에 첨단 R&D 단지 ‘S-DBC’와 K팝 전용 공연장 ‘서울아레나’를 조성해 산업과 문화를 결합한 신성장 거점을 만든다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16조 원,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방대한 계획의 재원입니다. 총 16조 원 중 국고보조금과 민간투자가 6조 원, 서울시 예산이 10조 원을 차지합니다. 여기에 더해 4조 8000억 원 규모의 ‘강북전성시대기금’을 별도로 조성해 교통 인프라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재원 조달을 위해 제도 개선도 병행됩니다. ‘사전협상제도’를 손봐 강북권 개발 사업의 공공기여 현금 비중을 높이고, 사업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민간 투자 유치를 더욱 촉진하겠다는 것이죠. 이는 단순히 시 예산만으로 버티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국가와 민간 자본을 유치해 지속 가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당장의 효과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서울의 균형 발전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적 투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