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달라지는 고속철도
오는 9월 1일부터 KTX와 SRT가 통합 운영됩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통해 고속철도 서비스의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는 계획인데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요금과 좌석입니다.
KTX 운임은 SRT 수준으로 평균 10% 낮아지며, 기존 SRT 구간에서는 5%의 마일리지도 적립될 예정입니다. 좌석 공급도 대폭 늘어납니다. 주중에는 약 1만 5천 석, 주말에는 약 1만 7천 석이 추가로 투입되고, 특히 수서역의 경우 좌석이 약 30% 확대됩니다. 그동안 좌석 부족 문제로 불편을 겪었던 이용객들의 체감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통합으로 고속철도 이용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입니다.
요금 인하 뒤에 숨은 재정 고민
당연히 이런 변화 뒤에는 여러 쟁점이 존재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요금 인하 방안을 두고 종합적인 점검을 주문했는데요. 기존에도 적자를 기록하던 KTX의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운임 인하가 철도 적자를 더욱 심화시켜 결국 국민 세금으로 메우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사실 현재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고속철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상황인데, 요금까지 낮아지면 표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철도 요금 인하가 고속·시외버스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터미널 폐쇄와 노선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철도역이 없는 지역은 이동 수단마저 사라지는 교통 양극화 현상도 지적했습니다. 이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필수노선 지정과 버스 요금 현실화, 무인 자율주행 DRT 활용 등 광역교통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요금 인하의 혜택 뒤에는 재정 건전성과 다른 교통 수단과의 균형이라는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공기업 통합에 민간기업과 동일한 독점 규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 따른 조치였음을 설명하면서도, 공기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1년 후 공공기관 평가에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통합 이후 철도는 어디로
코레일은 고속철도 통합을 앞두고 미래 철도포럼을 개최하며 통합 이후의 비전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행정학회와 공동으로 마련된 이 포럼에서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여 공기업의 혁신 방향과 지역 균형발전, 그리고 AI와 모빌리티 변화에 따른 철도 산업의 대응 전략을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포럼에서는 고속철도 통합이 단순한 조직 변화를 넘어 국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는데요. 특히 AI 생태계 속에서 철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간 교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철도 정책 수립 방향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습니다. 코레일은 단순한 조직 통합을 넘어 AI와 모빌리티 시대에 맞는 서비스 혁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고속철도 통합을 대한민국 철도의 완성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와 국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교통 편의성을 높이고 철도의 공공성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요. 9월 통합을 시작으로 한국 철도가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될지, 앞으로의 정책 방향과 운영 성과에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