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룰 놓고 지도부 공개 설전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도부를 뽑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명계 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과 친청계 이성윤·문정복·박규환 최고위원이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였는데요. 양측의 대립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밤 회의를 다시 소집해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에게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선호도를 기재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의 차순위 표를 상위 후보에게 배분하는 방식입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이미 도입을 의결했지만, 친청계를 중심으로 한 반발이 거세면서 표결까지 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총선 공천과 사법 리스크, 숨은 계파 싸움
표면적으로는 당헌·당규 해석을 두고 다투고 있지만, 이번 갈등의 이면에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미래 권력 구도 설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친명계는 선호투표제가 결선투표의 한 방법이며 이재명 대통령이 당에 남긴 레거시라고 강조하는 반면, 친청계는 명시되지 않은 제도를 후보 등록 일주일을 앞두고 급하게 도입하는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제도 변경이 단순한 룰 논쟁을 넘어선 이유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한 당권 주자들의 운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선호투표제는 지지층이 겹치는 친명계 후보 간 연대 효과를 낳아 김 전 총리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 전 총리의 출마 배경에 공소취소 문제를 거래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밤 결론 주목...여야 곳곳서 신경전
최고위원회의 구성이 친청계 4명, 친명계 2명으로 기울어져 있어 표결에 부쳐질 경우 선호투표제 도입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이 친청계 최고위원들의 사퇴까지 요구하며 대립을 심화시키고 있어 당내 갈등이 장기화될 우려도 나옵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도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장동혁 의원은 관련 징계에 반발하는 움직임에 대해 실제 잘못이 있는 이들이 저항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민주당이 오늘 밤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번 논란이 향후 계파 정치와 대권 구도에 미칠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