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판으로 만든 '악몽', 후방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저가형 중거리 무인기 '몰니야'가 우크라이나 군에게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습니다. 2024년 처음 등장한 이 드론은 초기에는 보급 기지를 노렸지만, 지속적인 개량으로 작전 사거리를 50km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이로 인해 과거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접촉선 18~20km 후방 지역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제 후방에서조차 엄격한 위장과 경계를 유지해야 하는 시점에 왔습니다.
몰니야는 FPV 드론과 대형 활공 무기의 중간 형태로, 약 30km 비행 거리와 40분간 연속 비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광섬유 케이블을 이용한 유선 제어 방식으로 전자전 공격을 무력화했고, 테르밋 탄두나 열화상 카메라, 소형 FPV 수송 기능까지 더해져 단순 자폭용을 넘어 정찰과 공격 유도까지 가능한 다목적 플랫폼으로 진화했습니다.
민간 자재로 조립하는 분산형 생산 체계
몰니야의 가장 큰 특징은 동체가 합판과 플라스틱, 알루미늄 튜브 등 흔한 민간 자재로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특수 장비 없이도 좁은 공간에서 조립이 가능하다 보니, 여러 곳에 분산된 소규모 공장에서 동시에 생산됩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우크라이나가 특정 시설을 정밀 타격하더라도 러시아는 쉽게 생산 거점을 옮기거나 복구하며 대량 생산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최대 이륙 중량 10kg, 전투 탑재량 3~5kg 수준의 몰니야-2 버전은 비행 거리와 탑재량 사이의 균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전장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운용됩니다. 2025년 말에는 자이로스코프 안정화 카메라까지 장착되어 고화질 정찰과 고속 기동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진화는 단순한 공격 도구가 아닌 전장의 눈과 손으로서 몰니야의 역할을 계속 키우고 있습니다.
하루 540대 격추... 공수 양측의 소모전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을 막아내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6월 13일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 무인기 540대와 탄도 미사일 15발을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략 항공기와 미사일 부대가 합동 작전을 펼쳐 우크라이나 측 인프라와 용병 주둔지 142곳을 타격했다고도 발표했습니다. 이는 불과 엿새 전인 6월 6일에 339대를 격추한 데 이은 대량 방어 성과입니다.
사실 이런 양상은 전선의 위험 지역이 후방 깊숙이 확장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공격용 드론은 점점 값싸고 다양해지는 반면, 방어 측도 대량 격추 능력을 키우며 소모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특정 기술의 우열을 떠나, 얼마나 유연하고 빠르게 생산하고 보급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몰니야가 상징하듯, 앞으로의 교전은 물량과 생산 체계의 탄탄함을 겨루는 방향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