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앞두고 폭증한 관광 불편 신고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숙박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관광불편신고 368건 중 185건이 부산에서 접수되었는데요. 이는 작년 부산 전체 신고 건수의 77%에 해당하는 수준이기도 합니다. 신고의 80% 이상이 숙박 관련 민원이었고, 특히 외국인 신고자가 83.8%를 차지해 해외 팬들의 피해가 집중된 모습입니다.
구체적인 사례는 더욱 심각합니다. 일부 업소는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4배에서 최대 7배까지 요금을 올려 재판매했고, 일본인 팬이 예약 문의를 했다가 욕설을 들은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모텔은 평시보다 3.3배, 호텔은 2.9배나 요금이 올랐는데, 이런 일들이 SNS를 타고 확산되며 한국 관광 이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행법으로는 막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
문제는 이런 행위를 막을 법적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상 지자체는 숙박 요금 인상 자체를 규제할 권한이 없습니다. 요금표만 제대로 게시하고 있으면 행정처분 대상에서 제외되는 구조인데요. 부산시가 현장 점검을 실시했지만, 실제 수사를 의뢰한 곳은 미신고 업소 2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계도나 주의 조치에 그쳤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예약 취소 후 고가 재판매 혐의에 대해 사기죄 적용을 검토하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다만 취소 사유가 실제 초과 예약인지, 아니면 가격 인상 목적이었는지를 구분해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습니다. 나윤빈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일부 업소의 일탈이 부산 전체 이미지로 비치지 않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시와 교통당국의 분주한 대응
부산시와 교통 당국은 공연 기간 혼잡에 대비해 수송력 확대와 관광 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동해선 광역전철을 하루 3회 증편하고 막차 시간을 자정 15분까지 연장했습니다. 특히 공연이 끝나는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2회를 추가 배치했고, 중앙선과 동해선에도 임시열차를 투입했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1~4호선에 총 220회의 추가 열차를 운행하고 종합운동장역에서 QR코드 간이결제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숙박 대란 완화를 위해 대체 숙박시설 26곳을 확보하고 시민 홈스테이를 운영 중입니다. 일부 호텔은 BTS 테마 포토존을 설치하고 신곡 뮤직비디오를 외벽에 송출하며 축제 분위기를 높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팬들의 방문이 몰리는 가운데, 일부 업소의 부당 행위가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연 성공 여부는 무대뿐 아니라 부산 전체가 얼마나 성숙하게 관광객을 맞이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