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닷새 만에 엄수된 첫 발인식
지난 6월 1일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폭발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고 닷새 만인 6월 6일 오전, 대전 유성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첫 희생자 A 씨의 발인식이 엄수되었는데요. 이 자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임직원들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같은 날 다른 희생자 한 명의 장례는 연고지에서 치러졌으며, 나머지 3명의 발인식은 이튿날인 6월 7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사고는 총 7명의 사상자를 낸 인명 피해로, 현장에서는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점검망 밖 세척공실의 허술한 안전망
희생자들의 발인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고 원인과 관련된 안전관리 허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폭발이 발생한 56동 세척공실은 로켓 추진제를 제조한 뒤 공구와 설비에 묻은 화약을 제거하는 필수 공정이 이루어지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방위사업청과 소방,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화재안전조사 대상에서 해당 시설은 제외되었습니다. 방위사업청이 세척 공정을 추진제 제조 공정으로 보지 않아 점검망에서 누락된 것인데요. 이로 인해 필수 공정임에도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셈입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희생자 빈소를 방문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고가 발생한 점을 언급하며 철저한 대책을 약속했습니다. 현재 방사청은 세척 시설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경위와 분류 기준의 적정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참사에 내걸진 요구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난해 아리셀 공장 화재를 겪은 유가족들이 대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참사가 과거 아리셀 및 안전공업 폭발 사고와 맥을 같이 한다며, 중대재해에 대한 엄벌과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유가족들은 특히 중대재해 처벌이 미흡해 유사 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아리셀 박순관 대표는 1심 징역 15년에서 항소심에서 징역 4년로 크게 감형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발인식의 슬픔이 잦아들면서 현장은 조용해지겠지만, 남은 가족들과 사회 전반에 걸쳐 이번 참사가 던진 안전 관리와 처벌 강화라는 과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