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7% 급락에도 AI 투자 우려…뉴욕증시 혼조 마감

뉴서연아
20개의 관련 기사

10분 전 수정 · 2026년 11월 3일 오전 9:24

발행: 2026년 11월 3일 오전 6:50

요약 생성중...

미국과 이란 협상 기대에 국제유가가 7% 넘게 급락했지만 뉴욕증시는 기술주 매도세에 혼조 마감했습니다. 오라클과 마벨테크놀로지의 대규모 자금 조달 및 인수 발표가 AI 투자 수익성 우려를 키우며 나스닥을 1.07% 끌어내렸습니다. 다우지수는 순환매에 힘입어 0.41% 올랐고, 시장은 중간선거와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유가 급락이 만든 반짝 상승

2일 뉴욕증시는 장 초반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7% 넘게 급락했고, 인플레이션 부담이 줄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밀어올렸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7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6.46달러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반등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1% 오른 5만1983.98에 마감했지만, S&P500은 0.51% 내린 7541.40, 나스닥은 1.07% 하락한 2만5164.32를 기록했습니다. 유가라는 호재를 기술주 매물이 덮어버린 하루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7% 급락하며 1만 선을 내줬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21선까지 올랐습니다.

AI 투자, 이제 수익성을 묻는다

매도세의 진원지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였습니다. 오라클은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주식과 회사채로 각각 100억달러씩, 모두 200억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발표 직후 주가는 8.8% 빠졌습니다.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과 부채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한 겁니다.

비슷한 흐름이 다른 기업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마벨테크놀로지는 광통신 업체 루멘텀을 115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두 회사 주가가 각각 13%, 19%씩 급락했습니다. 메타는 최소 200억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고, 앤트로픽은 3분기 매출 17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총지출 약정이 8954억달러에 달한다고 공개했습니다.

문제는 돈을 쏟아붓는 속도가 돈을 버는 속도를 앞지킨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보면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3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도 주가가 밀린 건 현재의 이익보다 앞으로 회수해야 할 투자금에 시선이 쏠렸기 때문입니다.

순환매, 그리고 남은 변수들

자금은 기술주를 떠나 전통 산업주로 향했습니다. 셔윈윌리엄스가 5.9%, 홈디포가 3.6% 올랐고 허니웰과 3M, 보잉도 2% 넘게 상승하며 다우지수를 떠받쳤습니다. 아마존과 테슬라는 각각 2.20%, 1.00% 오르며 반등했습니다.

앞에는 굵직한 이벤트가 남아 있습니다. 3일 미국 중간선거, 6일 고용보고서가 대기 중인데요.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 가능성과 연준의 금리 향방이 맞물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유가 급락이 실제 공급 차질 해소로 이어질지도 확인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결국 관건은 AI에 쏟아붓는 자금이 언제, 얼마나 돌아오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