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를 쥔 이란의 압박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넘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대미 협상의 핵심 지렛대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이 제재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 그리고 레바논과 가자지구 등 역내 전쟁 종식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협 개방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요. 이는 단순한 위협을 넘어 실질적인 협상 카드로 호르무즈를 활용하겠다는 이란의 전략적 변화를 보여줍니다.
사실 이란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미군 정보당국은 보고를 통해 무력으로 해협을 장악하더라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작전에 돌입할 경우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이를 감수하기엔 유럽과 걸프 지역 국가들의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의 두 갈래 딜레마
당연히 미국은 군사적 옵션과 외교적 수용 사이에서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전쟁을 끝내고 동결된 자금을 반환하지 않는 한 해협 봉쇄를 계속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오만과 협상 중인 통항 관리 방안과 봉쇄 해제는 별개라고 선을 그으며, 미국의 요구 수용 없이는 해협을 열 생각이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반대로 이란은 오만과의 별도 합의를 진행하면서도 미국을 압박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양측은 해협 개방 후 비핵화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무력 공방으로 인해 후속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입니다. 미국은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고 이란의 해협 통제력을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군사적 희생을 감수하고 강제 개방을 시도할 것인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습니다.
합의 임박 속 불안한 변수
물론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외교적 합의가 임박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중재국을 통해 조건이 전달되고 있고, 양측 모두 무한정 대립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하지만 최근 발생한 선박 피격 사건이 이 과정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양측의 신뢰를 더욱 떨어뜨릴지, 아니면 오히려 대화의 필요성을 부각시킬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이란이 호르무즈를 본격적인 협상 무기로 활용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판세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군사적 충돌의 위험과 외교적 타협의 가능성이 동시에 공존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이목은 이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다음 수에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