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대 환율 28년 만의 뉴노멀…고공행진 끝은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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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9일 오전 8:46

발행: 2026년 6월 28일 오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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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의 2분기 평균이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1,500원을 돌파했습니다. 외국인 주식 매도, 미국 달러 강세, 엔화 약세,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라는 삼중 압박이 맞물린 결과로, 명목실효환율도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 24시간 거래제 도입, 미국 6월 고용지표 등 주요 변수를 앞두고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28년 만에 다시 선 1,500원

2026년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500.1원을 기록하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8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500원 벽을 넘었습니다. KB국민은행 기준 공항 환전 환율은 1,600원까지 치솟았고, 작년 6월 1,356.9원이었던 환율이 1년 새 180원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명목실효환율은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실질실효환율 기준 조사 대상 64개국 중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삼중 압박에 갇힌 원화

원화 약세는 단일 원인이 아닌 삼중 압박으로 설명됩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36조 7,000억 원을 순매도했고, 증권가에서는 향후 100조~150조 원의 추가 매도 여력이 남았다고 봤습니다. PCE 물가상승률 4.1%에 따른 미 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는 달러 강세를 만들었고, 엔·달러 환율이 161엔대 후반까지 오르며 원화가 동반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공장 건설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기업들의 달러 수요가 늘면서 분기 기준 대외금융자산이 2조 8,000억 달러를 처음 돌파하는 등 원화 약세가 구조화됐습니다.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

환율 흐름을 가를 변수들이 한 달 안에 집중돼 있습니다.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은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되지만, 거래 시간 확대만으로 환율 수준을 낮추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7월 10일 SK하이닉스의 약 300억 달러 규모 ADR 나스닥 상장은 양면적입니다. 조달 달러가 국내 유입을 통해 환율 안정을 도울 수 있다는 기대와, 기존 투자자가 ADR로 이동하며 달러 유출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이밖에 7월 2일 미국 6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엔화 강세 전환 여부도 주시할 변수입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환율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시장은 실질 정책 수단 없는 구두 개입만으로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1,550원선 근처에서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금리·환율이 동시에 압박을 받는 국면에서 한·미 통화스왑과 수출기업 달러 환류 유도 등 중장기 과제가 본격 거론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