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뒤 갈라진 삼성전자 노조, 전삼노 내부 갈등 점입가경
올해 임금 및 성과급 협상 이후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이른바 전삼노 내부가 시끄럽습니다. 최승호 위원장이 익명 소통방에서 집행부를 비방한 조합원 약 15명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이는 최 위원장이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집회용 조끼 등 물품을 발주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뒤 격화된 갈등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해당 익명방은 폐쇄되었으나, 조합원들은 증거를 캡처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 위원장은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개인적 이득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조합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도부 논란과 규약 개정 갈등
지도부를 둘러싼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최 위원장을 포함한 간부 6명은 임직원 10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무단 열람해 노조 가입 여부 등이 담긴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처벌불원서를 냈지만, 이 사건은 형사 사건이라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고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는데요. 임직원 10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무단 열람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혐의는 노조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조합원 자격을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으로 한정하는 규약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들의 지위에 변화를 주는 내용이라 내부 분열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최 위원장은 반대 세력 축출 의도를 부인하고 있지만, 근로시간 면제 권한을 박탈하고 노조 숙소와 차량을 회수하는 등의 조치가 이어지며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동행노조 급성장과 노조 지형 변화
이런 내홍은 조합원 숫자에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전삼노 조합원이 2만 명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디바이스경험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는 2,000명대에서 3만 명 안팎으로 급증하며 사내 2대 노조로 부상했습니다. 사실 동행노조는 최 위원장의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까지 제출하며 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합원들이 동행노조로 이동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전삼노의 대응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지형 변화는 앞으로의 노사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겁니다. 전삼노가 반도체 부문 중심으로 전환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탈 조합원들의 향방에 따라 노조 판세가 완전히 뒤바뀔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