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에서 우승까지, 67년 역사가 바뀌었습니다
2026년 5월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제68회 한국오픈이 막을 내렸습니다. 양지호가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는데요.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로는 한국오픈 67년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은 셈입니다. 사실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간당간당했습니다. 예선에서 18위에 머물며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결원이 생기면서 겨우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었죠.
당연히 이런 스토리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선 단계부터 우승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대회사에 길이 남을 장면입니다.
와이어 투 와이어, 그리고 7억 원의 무게
경기 내용 역시 압도적이었습니다. 양지호는 1라운드부터 선두에 올라 4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는데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함께 세웠습니다. 이는 2023년 한승수 이후 3년 만이자, 한국오픈 통산 14번째 기록입니다. 최종적으로 스웨덴의 찰리 린드를 4타 차로 따돌렸고, 배상문과 왕정훈은 공동 3위에 머물렀습니다.
상금 규모도 눈길을 끕니다. 우승 상금 5억 원에 조직위원회가 특별 보너스 2억 원을 더해 총 7억 원을 수령하게 됐습니다. 원래 LIV 골프의 후원으로 총상금이 20억 원까지 오를 예정이었으나 지원이 중단되면서 14억 원으로 조정됐기 때문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조직위가 선수 신뢰를 위해 추가 보너스를 마련한 겁니다. 게다가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과 KPGA 투어 5년 시드까지 확보해 장기적인 경기 계획도 세울 수 있게 됐습니다.
예비 아빠의 책임감이 만든 평정심
이번 우승에 개인적인 의미도 깊게 배어 있습니다. 양지호는 12월 아버지가 될 예비 아빠입니다. 임신 중인 아내를 대신해 이번에는 전문 캐디와 호흡을 맞춰야 했는데요. "아이가 생기다 보니 책임감이 생기고 평정심을 잘 유지하게 됐다"며 난도 높은 우정힐스를 안정적으로 공략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경기 중에도 태명 '무럭이'를 떠올리며 버텼다고 합니다.
대회 후에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우승 상금과 영광을 가족에게 돌렸습니다. 3년 만에 거둔 통산 3번째 우승이지만, 이번만큼은 삶의 전환점과도 같은 순간이었던 겁니다.
이제 양지호는 7월 영국 메이저 무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PGA 투어에 처음 나서는 자리인 만큼 부담도 있겠지만, 한국오픈에서 보여준 끈질긴 집중력이 새로운 무대에서도 통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