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텔에 등장한 '인간 세탁기'…17만원에 누워서 샤워하는 미래

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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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4일 오후 2:50

발행: 2025년 12월 14일 오후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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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오사카 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인간 세탁기'가 50년 만에 일본 호텔에서 상용 서비스로 등장했습니다. 17만원에 체험 가능한 이 장치는 미세 거품으로 전신을 씻고 건조까지 자동으로 진행합니다. 엑스포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뒤 호텔 스파에 도입됐으며, 고령화 사회에서 간병·헬스케어 도구로의 활용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술이 일상의 필수 활동을 재정의하는 미래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누워서 '씻기는' 미래의 스파

누워서 15분만에 샤워부터 건조까지 모든 과정이 끝난다는 '인간 세탁기'가 일본 호텔에 등장하며 화제입니다. 오사카 난바의 도톤보리 크리스탈 호텔이 국내 최초로 이 장치를 도입해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1회 이용에 1만 8000엔(약 17만 원)의 비용이 드는 고가 체험이지만, 예약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1970년 오사카 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개념이 반세기 만에 상용화된 셈이죠.

이 장치는 길이 2.3m의 캡슐 형태로, 사용자가 안으로 들어가 누우면 자동으로 작동합니다. 0.001mm 미만의 초정밀 미세 거품(마이크로파인 버블)이 전신을 감싸며 머리카락 끝까지 씻어내고, 이후 안개 분사와 온열 건조까지 이어집니다. 등 쪽에 장착된 센서는 심박수를 감지하고, 맞춤형 영상과 음악을 제공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호텔 측은 이를 '미래의 스파 체험'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에서 호텔까지, 뜨거웠던 관심의 행보

인간 세탁기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올해 4월 열린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였습니다. 개발사인 아이 필 사이언스가 업그레이드된 시제품을 선보이자 체험 신청이 4만 건 이상 몰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죠. 당시 오사카부 요시무라 히로후미 지사도 직접 체험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뜨거운 관심을 바탕으로 호텔 측은 엑스포에서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기획하게 됩니다.

도톤보리 크리스탈 호텔은 이를 호텔 내 공용 스파 공간에 설치하고, 90분 단위 예약제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실제 세탁과 건조에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이고, 나머지 시간은 샤워와 휴식을 위해 제공됩니다. 최대 4명까지 동시 예약이 가능해 가족이나 친구 단위 체험도 이뤄지고 있죠. 호텔 측은 단순한 기계 체험을 넘어, 투숙객에게 색다르고 미래지향적인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의도를 밝혔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해결책 될까?

이 장치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고령화 사회에서의 활용 가능성입니다. 전문가들은 몸을 직접 움직이기 어려운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간병, 헬스케어 도구로의 응용 가능성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일부 간병 시설에서는 유사한 원리의 세척 장치를 이미 도입해 활용 중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호기심 유발 장치를 넘어, 사회적 필요에 부응할 수 있는 실용적 기술로 평가받는 대목입니다.

한편, 이 제품을 제조하는 사이언스社는 일반 소비자 시장 진출도 준비 중입니다. 일본의 대형 가전 유통사인 야마다홀딩스는 오는 12월 25일부터 도쿄 이케부쿠로의 'LABI' 매장에 전시용 모델을 설치해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다만 예상 판매 가격은 약 6000만 엔(한화 약 5억 6000만 원)에 달해, 현재로서는 일반 가정보다는 의료나 웰니스 시설을 주요 고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 생활을 바라보는 창

인간 세탁기는 단순한 샤워 기계가 아닙니다. 시간을 절약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일상의 필수 활동을 어떻게 재정의하고 재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죠. 아직은 고가의 체험 서비스에 머물러 있지만, 기술 발전과 규모의 경제가 이뤄진다면 미래에는 보다 일반화된 형태로 우리 생활에 스며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 같은 자동화된 서비스를 선호하지는 않을 겁니다. 목욕이나 샤워의 정서적, 휴식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생활의 자유도를 높여주는 혁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간 세탁기가 촉발시킨 논의는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