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안정과 새우젓 급등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주재료 가격은 내림세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서 배추 한 포기는 5,557원으로 전년보다 10.3% 낮아졌고, 무는 개당 2,262원으로 7.1% 하락했습니다. 대파와 생강, 깐마늘, 양파, 국산 고춧가루도 3%에서 17%대까지 내리며 양념 채소값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가을배추와 무 출하량이 늘어 김장철까지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수산물 부재료입니다. 새우젓 1kg 가격은 조사처에 따라 2만269원에서 2만2690원으로 보도됐고, 전년 대비 3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멸치액젓은 1kg에 6,268원으로 3%가량 올랐고, 천일염도 5kg에 1만1,869원으로 상승했습니다. 김장 주재료와 양념 채소는 싸졌지만, 젓갈류가 전체 김장 비용을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새우젓 가격이 뛴 이유
가장 큰 원인은 생산량 감소입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새우젓 생산량은 9,500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줄었습니다. 어획량 부족과 기후 변동 등이 겹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겁니다. 새우젓은 3개월에서 6개월가량 숙성한 뒤 유통되는 특성상, 생산 감소가 김장철 가격에 곧바로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새우젓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도 체감 상승 폭을 키웁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채소값 하락보다 젓갈값 상승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김장을 담그는 가정에서는 배추값이 내렸다는 소식보다 새우젓 한 통을 사는 부담을 먼저 체감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 대책과 남은 변수
정부는 공급 확대와 할인 행사를 통해 김장 재료의 체감 가격을 낮추겠다는 방침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예고했습니다. 주재료 수급이 양호한 만큼, 수산물 부재료의 가격 흐름을 얼마나 안정시키느냐가 관건입니다.
다만 새우젓은 생산과 숙성 기간의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인 만큼 단기 대책만으로 가격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채소값 안정과 젓갈값 급등이 맞물린 올해 김장철은 장바구니 물가의 명암이 뚜렷하게 갈리는 시기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