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에 흔들린 코스피
27일 코스피가 6600선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115포인트 오른 6806.27로 강세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1조 6800억 원 매도세에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하는 흐름이었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물량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었고, 지수는 장중 한때 6557까지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의 흐름은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코스닥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2%대 강세를 보이며 760선을 넘어섰고,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알테오젠 등 중소형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오른 1463.7원에 거래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도 심리는 차갑게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협력 계획을 쏟아냈습니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20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급 협력을,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75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유치했고, SK텔레콤은 앤트로픽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처럼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는 대형 딜이 연달아 공개됐는데도 투자자 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미주 이슈보다 수급과 외부 환경이 단기 흐름을 좌우하는 양상이 뚜렷했습니다.
변동성 속 안전장치의 역할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 넘게 빠지며 6690에 마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이드카가 무려 65회 발동됐고, 한 주 동안 이토록 많은 횟수의 안전장치가 작동된 것은 이례적입니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일정 비율 이상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정지시켜 현물 시장으로 충격이 전달되는 것을 막는 장치입니다.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중동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 FOMC 금리 인상 가능성이 겹쳤습니다. 기관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이른바 삼전닉스에서만 4조 원 가까이를 팔아치웠고, 그 물량은 개인과 외국인이 흡수했습니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코스피 PER이 금융위기 수준 이하로 낮아진 만큼 낙폭과대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미국 빅테크 실적, 중국 창신 메모리 상장 여부 등이 시장의 다음 방향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