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뛰어넘는 전쟁의 대가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그 경제적 비용이 빠르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이 전쟁 첫 6일 동안만 최소 11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조 원에 가까운 비용을 썼다는 추산이 나왔는데요. 이는 초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특히 고가의 정밀 무기가 다량 사용되면서 탄약 소모 속도도 걷잡을 수 없이 빨라졌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전쟁 첫 이틀 동안 사용한 탄약만 56억 달러 상당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미국 의회 내에서는 탄약 생산 확대와 국방 지출 증액을 주장하는 목소리와 함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예산 승인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습니다.
봉쇄와 공습, 해협을 둘러싼 위험한 대치
전쟁의 핵심 격전지는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이란이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은 이란 해군이 민간 항구를 군사 작전에 활용하고 있다며 공습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미군 중앙사령부는 이란 내 모든 항만 시설에서 민간인들의 즉각적 대피를 촉구했죠. 이에 이란 측은 자국 항구가 위협받으면 역내 모든 항구를 표적으로 삼겠다고 맞섰습니다. 이 긴장 속에서 실제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태국, 일본, 마셜제도 등 국적의 민간 상선 최소 4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공격을 받아 화재와 선체 손상 피해를 입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기뢰 부설함 대부분을 제거했다고 주장하며 석유 운송 재개를 강조했지만, 현장의 위험한 ‘치킨게임’은 쉽사리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에너지 시장을 뒤흔드는 불안의 파장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선박 피격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4~5% 급등했고, 이란 군 당국은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국제 사회에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전쟁의 와중에도 이란이 오히려 원유 선적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에너지 정보업체에 따르면 최근 6일간 약 210만 배럴의 원유를 적재했는데, 이는 전쟁 전 평균보다 오히려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원유는 주로 ‘그림자 함대’를 통해 최대 구매국인 중국으로 운송되고 있죠.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며 군사적 위협과 경제적 활동을 병행하는, 복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뉴욕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위험 심리를 자극하며, 전쟁 비용과 에너지 위기가 맞물려 파장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