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콘 본선 절반이 한국 팀이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 방어 대회 '데프콘 CTF 34'에서 한국 화이트해커들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KAIST 학생과 보안 전문가들이 함께한 '0x4b52' 팀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SuperDiceCodeLovers' 팀이 3위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본선에 진출한 12개 팀 가운데 절반인 6개 팀이 한국에서 출전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선에는 전 세계 686개 팀이 몰렸고,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국인들이 최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이번 성적으로 한국은 2022년부터 5년 연속 데프콘 상위권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단순히 한두 팀의 돌풍이 아니라 꾸준한 인재층의 두터움을 보여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순수 한국인 팀의 역사적 준우승
준우승을 거둔 '0x4b52' 팀은 하입보이, KAIST 해킹랩, 그리고 엔키화이트햇 소속 연구원들이 모인 연합팀입니다. 다국적 멤버가 아닌 순수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팀이 데프콘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라 의미가 남다릅니다. 차현수 엔키화이트햇 시스템보안연구실장을 비롯한 연구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BoB 수료생들의 실력도 빛을 발했습니다.
이번 대회 활약의 배경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BoB(Best of the Best)' 프로그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9개월간의 집중 훈련을 통해 실무형 보안 인재를 키워내는 이 프로그램의 멘토와 수료생들이 여러 팀에 포진해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금융보안원 RED IRIS실 소속 인력들도 3개 연합팀으로 출전해 상위권에 진입하며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보안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실전 노하우가 곧 국가 보안 경쟁력입니다
데프콘 무대는 단순한 해킹 기술을 넘어 AI를 활용한 공격과 방어 전략이 중요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한국 팀들은 최신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전통적인 실력과 새로운 기술을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쌓은 실전 경험이 곧장 산업계 보안 솔루션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엔키화이트햇은 대회에서 검증된 공격 기법과 노하우를 AI 기반 내부 침투 자동화 솔루션 '오펜 레드'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금융보안원 역시 RED IRIS실을 중심으로 모의해킹 역량을 강화하고 AI 시대 금융권 보안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입니다. 싸이터는 같은 데프콘 무대에서 선박 기자재의 공급망 취약점을 발표하며 해양 사이버보안의 새로운 과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해커들이 경쟁하는 무대에서 쌓은 기술과 경험이 결국 각자의 영역에서 더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