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강타한 AI 해킹
지난 10월 1일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국내 금융권이 흔들렸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긴급상황대응 회의를 열고 점검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AI 해킹으로 침해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전체 업권에서 16곳, 유출된 개인정보는 약 10만 건입니다.
유출 항목은 이름과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주소 등입니다. 계좌번호나 카드번호 같은 결제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금융당국은 사고 기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문은 잠갔지만 옆문이 열렸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공격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해커는 '아르텍스(ARTEX)' AI 침투 도구에 딥시크 등 거대언어모델을 연동해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공격 경로를 자동화했습니다. 사람이 일일이 훑던 작업을 AI가 대신하니 속도와 범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진 겁니다.
은행들의 핵심 전산망은 견고했습니다. 문제는 영업지원시스템처럼 주변에 놓인 업무 시스템이었습니다. 대문은 단단히 잠갔지만 옆문이 열려 있었던 셈입니다. 금융당국은 외부 IP 차단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보안 체계 전면 재점검과 외부 인력 접근 권한 검토를 주문했습니다.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도입으로 복잡성이 커진 점도 부담입니다.
컨트롤타워와 보험, 두 갈래 과제
국회에서는 대응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10월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은 민관 해킹 대응 국가컨트롤타워가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현재 민간은 과기정통부, 공공기관은 행정안전부와 국정원, 금융권은 금융위원회가 맡는 구조라 사후 대응이 중구난방이라는 겁니다. 과기정통부는 청와대 안보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답했지만, 법적 근거로는 위기관리 지침을 들었습니다.
보험 쪽 공백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화재보험협회 조사에서 전문가 83.6%는 기업의 사이버 위험 대비 보험 가입이 미흡하다고 봤고, 91.7%는 위험관리를 전사적 위험관리 체계로 옮겨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89.4%는 대규모 공격에 정부와 민간이 위험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5년 사이버 침해 사고가 전년 대비 26.3% 늘고 개인정보 유출 건수가 45.6% 증가한 통계를 감안하면, AI 공격에 맞설 방어 역량과 제도 정비가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