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음이 들린 뒤 가장 먼저 한 일
지난 10월 27일 오전 8시 45분께 인천 검단구 마전동의 한 상가 건물 1층에서 액화석유가스가 폭발했습니다. 인테리어 철거 작업 중 발생한 스파크가 가스와 맞닿은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사고로 60대 작업자 3명과 60대 점주 1명 등 4명이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당시 인근을 산책하던 배우 윤대열씨는 폭발음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는 상가 외부에 놓인 LPG통 두 개의 밸브가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잠갔습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하고 부상자들에게 119가 오고 있다고 알리며 차량 통제를 도왔습니다. 그의 첫 판단은 추가 가스 누출을 막는 쪽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밸브 두 개가 막은 더 큰 참사
가스 폭발 뒤 가장 위험한 건 남은 가스가 다시 불길에 닿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윤씨가 밸브를 잠그지 않았다면 2차 폭발이나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장 주변에는 유리 파편과 연기가 퍼져 주민과 상인들이 대피해야 했는데요. 신속한 초동 조치가 피해 확산을 가른 셈입니다.
경찰은 윤씨의 행동을 추가 피해를 막은 사례로 평가하며 포상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는 인천시와 가스 관련 기관, 경찰이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작업장의 가스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확인 대상입니다.
영웅보다 피해자를 앞세운 이유
윤씨는 2007년 연극 관객 모독으로 데뷔한 뒤 영화 군도, 아수라, 범죄도시, 서울의 봄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비질란테 등에 출연한 배우입니다. 그는 사고 뒤 인터뷰에서 가스통 위치를 알고 있었기에 행동했을 뿐이라며 몸을 낮췄습니다. 오히려 언론에 자신의 이름이 부각된 점에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는 피해자와 가족의 빠른 쾌유와 조속한 복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비슷한 시기 김포에서는 전기 트럭 화재를 시민들이 소화기와 물로 진압한 사례도 있었는데요. 이런 일들은 재난 초기에 주변 사람의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다만 의인 덕분에 사고가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사고 원인을 제대로 밝히고 같은 위험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