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사상 최저 수위...헝가리 원전 중단·유럽 에너지 위기

비한동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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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1일 오후 6:16

발행: 2026년 7월 31일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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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의 기록적 폭염과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헝가리 팍스 원전과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이 가동 중단되면서 에너지 공급에 비상이 걸렸고, 하천 운송마저 사실상 마비되었습니다. 강바닥이 드러나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함 잔해와 어린 털매머드 유해가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이 위기는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기후 변화가 에너지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유럽 최대 하천의 비상, 원전까지 멈췄습니다

2026년 7월, 유럽을 관통하는 다뉴브강이 사상 최저 수위를 기록하면서 유럽 전역에 심각한 위기가 번지고 있습니다. 헝가리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팍스 원전이 냉각수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했고, 루마니아의 체르나보다 원전 역시 원자로 절반을 멈춰 세웠습니다. 전력 생산의 핵심 축이 무너지면서 인접 국가들은 에너지 공급 비상에 걸리는 형국입니다.

헝가리 페테르 머저르 총리는 팍스 원전이 단기간 내 재가동이 어려울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 원전은 소련 시대에 건설되었고 다뉴브강 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데, 수위가 지나치게 낮아져 흡입 노즐이 물에 닿지 않게 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헝가리 전력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시설이 한순간에 멈춰 서면서 국가 전체 에너지 체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역시 평년 유량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전국 전력의 20%를 책임지는 원전 운영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바닥 드러나고 고대 유해가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다뉴브강의 수위 하락은 에너지를 넘어 물류와 생태계 전반에 걸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불가리아에서는 하천 운송이 사실상 마비되었고, 세르비아에서는 선착장 배들이 모래톱에 고립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유럽 10개국을 관통하는 국제 하천인 다뉴브강이 기능을 상실하자 지역 경제에도 눈에 띄는 타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소 물에 잠겨 있던 강바닥이 드러나면서 예상치 못한 발견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세르비아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했던 독일 군함 잔해가 모습을 드러냈고, 불가리아 루세 인근에서는 약 4천 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어린 털매머드의 유해가 출토되었습니다.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한 다뉴브강은 기후 위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처럼 여겨집니다. 불가리아 역사박물관은 발견된 아래턱뼈와 상아 조각 등을 분석하며 추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8월까지 이어질 위기, 에너지 안보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가뭄은 당분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 예보를 보면 이러한 저수위 현상이 8월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주변의 다른 강들로도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영국 역시 국토 절반 이상에 가뭄이 선포될 정도로 유럽 전역의 가뭄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헝가리 정부는 이미 피크 시간대 전기차 충전 자제를 요청했고, 상황 악화 시 순환 가동 중단 체제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공급이 줄어드는 악조건이 겹치면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기후 변화가 에너지 인프라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원전을 비롯한 발전 시설의 기후 적응력을 높이는 방안이 중요한 정책 과제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