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800선 붕괴·관리종목 200개 돌파...상폐 공포 속 소액주주 피해 속출

더J한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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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0일 오후 8:32

발행: 2026년 7월 20일 오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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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800선 아래로 무너지고 관리종목이 200개를 넘어서는 등 상장폐지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흑자 기업까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퇴출 위기에 처하면서 소액주주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대주주는 정리매매를 이용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제도적 허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승강제와 국민성장펀드 등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실효성과 양극화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800선 붕괴 뒤 덮친 상폐 공포

코스닥 지수가 800선 아래로 무너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거래대금은 11개월 만에 최저치인 4조 원대까지 떨어졌는데요, 대형주 중심으로 수급이 쏠리면서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은 특히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관리종목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150개였던 코스닥 관리종목은 7월 현재 200개로 늘어났으며, 조만간 300개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7월 한 달 사이에만 40개 기업이 추가로 지정될 정도로 속도가 붙었고, 이 가운데 7개 기업은 이미 상장폐지 절차에 진입했습니다. 상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들은 K-OTC 시장으로 밀려나고 있지만, 이곳은 엄격한 상장 기준이 없는 만큼 퇴출 기업의 임시 거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흑자 기업도 걸리는 제도 허점

상장폐지 위험이 커진 건 지난해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 때문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200억 원 미만이거나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이상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심사 없이 바로 상장폐지 절차가 시작됩니다.

당연히 이런 기준은 재무 상태가 양호한 기업들도 예외 없이 걸러내고 있습니다. 자본총계가 1,519억 원에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SBI인베스트먼트,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온 윙입푸드 등이 대표적인데요.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완전히 동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는 반면 대주주는 오히려 저가에 지분을 늘리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정실업 사례에서처럼 정리매매 기간에 패닉에 빠진 소액주주가 투매할 때 대주주가 저렴하게 주식을 쓸어 담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승강제와 국민성장펀드, 통할까

정부는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코스닥 승강제 도입과 국민성장펀드 조성, 연기금 운용 벤치마크 내 코스닥 비중 반영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레버리지 ETF 규제를 강화해 자금이 코스닥으로 유입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한 편입니다. 승강제가 도입되면 자금이 일부 프리미엄 기업에만 몰려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가 오히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 직접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 방향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만, 시장이 체감할 만한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제도 보완만으로는 부족하고, 회수 시장의 신뢰 회복과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한 환경이 함께 조성돼야 코스닥의 거래 절벽과 수급 쏠림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