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7의 공포, 구마모토를 덮치다
7월 28일 오후,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의 강진이 막대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이번 지진은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 최고 수준인 진도 7의 흔들림을 기록했으며, 진원 깊이가 불과 10km로 매우 얕아 지표에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되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특히 구마모토시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에서는 폭발과 함께 건물 일부가 붕괴해 직원을 포함한 수십 명이 연락 두절되었고, 야쓰시로시의 제지 공장에서도 직원 11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사실 이 지진은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때 움직였던 히나구 단층대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에너지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 있던 구간이 다시 움직이면서 발생했으며, 전문가들은 규모 8.0에 이를 수 있는 추가 강진 가능성을 이미 경고한 바 있습니다. 히나구 단층대는 약 81km에 달하는 활성 단층으로, 이번 지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히라타 나오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과거 사례를 들어 향후 2~3일간 추가 강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도로와 철도가 멈추고 생활 인프라마저 붕괴되다
지진 여파로 규슈 지역의 교통망은 거의 마비되었습니다. 규슈 신칸센 열차가 탈선하면서 승객 180여 명이 고립되었고, 고속도로 3개 구간은 통행이 전면 통제되었으며 항공편도 대부분 결항되었습니다. 생활 인프라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어 약 20만 가구가 단수되고 수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병원과 대피소까지 운영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구조 당국은 자위대원 3,600여 명을 급파해 쇼핑몰 붕괴 현장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내부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의 여파는 일본 안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진앙에서 약 889km 떨어진 중국 상하이와 저장성, 장쑤성 등에서도 고층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잇따랐고, 한국에서도 부산과 울산, 경남을 비롯해 제주와 인천까지 진도 2~3의 진동이 감지되어 전국적으로 7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다행히 한국 내에서는 인명이나 시설물 피해는 없었고 원전에도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대만은 자매 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 가오슝시를 중심으로 수색 구조팀을 4시간 내 출발 가능한 상태로 대기시키며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재민 구호와 여진의 그림자
일본 정부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총리는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삼고 폭염에 대비한 이동식 냉방기와 식량, 식수 등을 직접 전달하는 푸시형 지원을 지시했습니다. 한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하는 구마모토 출신 무라카미 무네타카 선수도 고향의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당부했습니다.
물론 진정한 시험대는 앞으로입니다. 전문가들은 일주일 이내에 규모 6점대의 강한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균열이 간 건물들이 추가 흔들림에 어떻게 버틸지 모르는 상황이라서요. 지금 구마모토에서는 구조 작업이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과 지진 전문가들은 난카이 해곡과의 연관성까지 염두에 두며 철저한 주의를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