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휴전안 던진 중재국, 위기의 출구를 찾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열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카타르와 파키스탄, 이집트 등 중재국들이 양측에 10일간의 휴전안을 제안했습니다. 이 제안은 교전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 항로를 다시 열어,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한 종전 양해각서를 복원할 시간을 확보하자는 취지입니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경제의 불안감이 커지자 중재국들은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이란의 해협 봉쇄에 맞서 10일 연속 공습을 가했지만, 요르단 미군 기지 피격으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인근 국가의 기반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으로 맞서며 전면전 기류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아직 이 휴전안을 공식 수용하지 않은 상태이며, 양측 모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군사적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통제권 둘러싼 양측의 팽팽한 대립
휴전안이 실질적인 협상으로 이어지려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문제를 넘어야 합니다. 이란은 파기된 양해각서를 근거로 해협 관리와 통행료 징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이를 국제 수로에 대한 불법 행위로 규정하며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죠. 이런 가운데 국제해사기구가 참여하는 공동 기금을 조성하거나 이란이 합리적인 서비스 요금을 받는 방식 등이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양국 지도부의 강경한 태도도 외교적 여지를 좁히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8일 양해각서를 일방 종료한 뒤 미군 사망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예고하며 추가 보복 폭격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전면전으로 규정하며 국익 수호를 위해 마지막까지 버티겠다고 밝혔고, 혁명수비대는 미사일과 드론이 충분하다며 무력 대응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확전 우려 커지는 대리전과 불투명한 전망
사태는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중동 전체로 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수출길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예멘까지 대리전 양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위험을 키우고 있는데요. 미국은 F-16과 F-35 전투기를 추가로 배치하고 이스라엘군도 경계 태세를 강화하며 협상 결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외교적 해법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란 외무부도 중재국의 제안을 접수해 조율 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 휴전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해협 관할권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불안한 대치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