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을 뒤흔든 한동훈의 행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명 이후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재개하며 당내 갈등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대구 서문시장 방문에 이어 이번 주 토요일에는 부산 구포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날 예정인데요. 그의 연이은 영남권 방문은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특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보겠다"는 그의 발언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며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한 전 대표의 움직임에 당 지도부는 강한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방문에 동행한 의원들의 행동을 두고 '해당 행위'라고 규정하며 윤리위원회 제소를 예고했습니다. 이는 당 기강을 해친다는 이유에서인데, 김민수 최고위원 역시 "윤리위 제명 절차를 거친 인사의 선거 행보 지원은 부적절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보궐선거 향한 계산과 당내 반발
부산 구포시장 방문은 단순한 시민 소통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해당 지역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보궐선거가 실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움직임은 그가 영남권에서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보수 진영 재편의 중심에 서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의 방문 일정이 잇따라 보궐선거 가능 지역과 맞아떨어지면서 정치적 계산이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반발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와 가까운 이상규 당협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함께한 배현진, 박정훈 등 '친한'계 의원들을 명시적으로 지목해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죠. 이는 당내 갈등이 단순한 입장 차이를 넘어 공개적인 충돌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쪽에서는 당의 규율을 강조하고, 다른 쪽에서는 당의 발전을 위한 협력을 주장하며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갈등 해소할 수 있을까
당내에서는 이런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한동훈 전 대표가 당에 돌아오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힘을 합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당의 힘을 모아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내부 분열은 자충수에 가깝다는 거죠. 하지만 지도부의 강경한 태도와 한동훈 전 대표의 독자 행보 사이에서 중재 가능성은 점차 좁아져 보입니다.
향후 관건은 한동훈 전 대표의 공식적인 출마 선언과 그에 따른 당의 공식 입장일 것입니다. 그가 무소속으로 나선다면 당은 물론 보수 진영 전체에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반대로 당내에서 타협점을 찾아 복귀한다 하더라도 현재의 균열을 완전히 메우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국민의힘이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어떻게 수용하고 통합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있을 그의 부산 방문과 당 지도부의 후속 조치가 다음 장을 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