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인가, 전쟁인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합의를 할지 완전히 박살낼지, 가능성은 50대 50"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는 24일까지 공습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장남 결혼식도 불참한 채 백악관으로 복귀해 고위 참모진과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란은 즉각 반응에 나섰습니다. 이란 민간항공청은 서부 영공을 전면 폐쇄하고, 8개 공항만 제한적으로 운항을 허용했습니다. 이란군 소식통은 타스님 통신을 통해 "적의 어리석음에 대비해 새로운 시나리오를 준비했다"며, 이른바 '3차 대응'이 새로운 장비와 전술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치솟고 있는 겁니다.
중재국들의 막판 물밑 작업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외교적 해결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군 총사령관 아심 무니르는 22일 테헤란을 찾아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와 밤늦게까지 회담을 가졌습니다. 무니르는 지난달 첫 종전 협상을 성사시킨 핵심 인물로, 이번에도 트럼프와 이란 지도부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카타르 대표단도 테헤란에 합류해 중재를 지원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전화 통화로 논의에 가세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입니다. 외무부 대변인 바가이는 "합의가 임박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핵 문제 논의 없이 전쟁 종식만 다루는 초안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모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됩니다.
전운 감도는 중동…이스라엘은 대비 태세
이스라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미국의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신속 대응 체제를 갖췄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달 벤구리온 공항에 미군 공중급유기 최소 50대가 배치됐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는 공습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협상에 좌절감을 느낀 일부 참모들이 '결정적 군사 공격'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반면 이란은 "전투 시나리오가 실행되면 초지역적 전선이 형성돼 적이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는 가운데, 24일 트럼프의 결정이 중동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