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관위원장 전격 사퇴, 오세훈 요구와 당내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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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3일 오후 2:19

발행: 2026년 3월 12일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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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임명 29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의 노선 전환과 인적 쇄신, 혁신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공천 신청을 보류한 직후의 일로, 당내 갈등이 공천 과정의 최고 책임자 이탈로까지 비화한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공정성을 강조했지만, 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심각한 내부 혼란에 직면했다.

당 공천 책임자가 떠나버린 날

지방선거를 82일 앞둔 3월 13일 새벽,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수장이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임명된 지 불과 29일 만의 일이었습니다. 그는 사퇴의 변에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지만,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생각한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갑작스러운 사퇴는 당내에 쌓여오던 갈등이 표면으로 폭발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공관위원장의 물러남은 단순한 인사이동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닙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날인 12일, 당이 연장해 준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 신청 마감일까지 신청서를 내지 않으며 당의 노선 전환과 인적 쇄신을 요구한 직후라는 점에서 그 배경을 짐작케 합니다. 장동혁 대표는 이에 대해 "공천은 공정이 생명"이라고 짧게 답변하며 원칙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죠. 두 주요 인물의 입장 차이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공천 과정의 최고 책임자가 자리를 떠나면서 당의 선거 준비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오세훈의 요구와 ‘혁신선대위’ 구상

사태의 발단은 오세훈 시장의 일련의 요구에 있습니다. 그는 공천 신청을 미루며 당의 ‘노선 정상화’를 선결 과제로 제시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조기 ‘혁신선거대책위원회’의 출범과 인적 청산을 요구했습니다. 더 나아가 장동혁 대표의 2선 후퇴를 간접적으로 요구하는 듯한 발언까지 이어졌습니다. 오 시장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변화를 위한 실천적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후보 접수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거죠.

이러한 오 시장의 요구에 대해 당내에서도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정훈 의원은 오 시장이 혁신선대위 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재섭 의원도 혁신선대위 구성과 인적 쇄신 요구에 동의하며, 당 지도부에 ‘선당후사(先黨後私, 당을 먼저 하고 사욕은 뒤로 미룸)’ 정신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공천 보류는 단순한 협상 카드가 아니라,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압박 수단으로 해석되는 분위기입니다.

갈등의 확산과 불확실한 전망

문제는 이 갈등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정현 위원장의 사퇴 배경에는 대구·부산 등 보수 핵심지역의 공천 방식에 대한 당내 이견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변화를 위한 새로운 공천 방식을 모색했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 겁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공관위 회의에서 위원장과 위원들 사이에 약간의 이견이 있었다고 인정하기도 했죠.

당은 즉각적인 위기관리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이정현 위원장과의 연락을 시도했고, 예정된 기초단체장 면접은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절윤(與尹, 여당과 윤 대통령의 거리두기)’ 결의문 이후 제기된 인적 쇄신을 어디까지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과정의 끝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직면한 내부 개혁 논의의 새로운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당의 화합과 전략 수립은 더욱 난해한 과제가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