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수 '처녀 수입' 망언, 외교 마찰 빚고 제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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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9일 오후 8:47

발행: 2026년 2월 9일 오후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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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수의 '처녀 수입' 발언은 인종차별적·성차별적 논란을 일으켰고, 베트남과 스리랑카의 공식 항의로 외교 문제로 비화되었습니다. 이어 군민에게 한 욕설이 추가로 드러나며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사태는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일부 지도자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초래한 심각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구 대책이 외교 문제로

전남 진도군의 김희수 군수가 농어촌 인구 감소 대책을 논하다가 국제적 망신을 사고 말았습니다. 지난 광주·전남 행정통합 관련 타운홀미팅에서 그는 인구 소멸 위기 해법으로 스리랑카나 베트남의 젊은 여성들을 ‘수입’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처녀 수입’이라는 표현 자체가 여성을 상품처럼 보는 도구적 시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죠.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 발언이 현지 매체를 통해 베트남과 스리랑카에 보도되면서 외교 문제로 비화되었습니다.

주한 베트남대사관은 전남도지사실과 진도군수실에 항의 서한을 보내며, 발언이 베트남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리랑카 대사관에도 사과문이 전달되는 등 사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커졌습니다. 김 군수와 전라남도는 공식 사과문을 내고 차별적 언행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불똥은 이미 국제적으로 튀고 말았습니다.

제명으로 이어진 연쇄 파문

이번 사태에서 더 충격적인 것은 김 군수의 사과 이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처녀 수입’ 발언에 대한 사과 여론이 잠잠해지기 전에, 또 다른 부적절한 언행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군민과의 대화 중 민원인의 언성에 불만을 표하며 ‘이 ××의 ××’라는 욕설을 내뱉은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공직자가 군민을 상대로 한 이 발언은 지역사회에 또 한번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이런 연이은 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결국 강력한 제재에 나섰습니다. 당 최고위원회의는 김 군수의 발언이 인권 존중과 성평등, 다문화 포용의 당 기본 가치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만장일치로 내린 제명 결정은 당 차원에서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한 조치였습니다. 한 공직자의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당적을 잃게 만든 셈이죠.

다문화 사회 앞선 ‘의식의 지체’

이번 사건은 표면적으로는 한 지자체장의 실언 문제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더 깊은 고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이주민 인구가 5%를 넘어선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농촌 경제는 이주 노동자 없이는 돌아가기 어렵고, 많은 이주 여성들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죠. 이런 현실에서 김 군수의 발언은 시대에 한참 뒤쳐진 ‘의식의 지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도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군민들이 직접 김 군수의 발언을 부끄럽게 여기며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이는 시민들의 인식 수준은 이미 보편적 인권과 공존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일부 지도자의 생각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인구 절벽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진정한 방법은 ‘수입’이 아닌 ‘공존의 설계’에 있다는 점을 이번 사태가 다시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당의 제명 조치로 정치적 책임은 일단 매듭지어졌지만, 사건이 남긴 여파는 간단치 않습니다. 이주·여성·인권 단체들의 규탄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고, 공직사회 전체가 이번 사태를 통해 자신의 언행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있죠. 250만 이주민 시대에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때입니다.